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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역시 ‘여자의 계절’인 것일까. 4월 초반까지 기승을 부리던 늦추위가 끝나고 완연하게 따뜻한 기운이 서울경마공원을 뒤덮자마자 두 여성기수가 훨훨 날아다녔다.
그 주인공은 김혜선 기수(9조)와 이아나 기수(30조). 이 두 기수는 지난주 경마일간 도합 5승을 합작하며 서울경마공원에 ‘우먼파워’를 발산했다.
시작은 김혜선 기수였다. 김혜선 기수는 14일(토) 제3경주에서 ‘드림디바’(24조)에 기승해 안정적인 선입전개 후 막판 접전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이어 15일 제2경주에는 ‘미라클파티’(14조)를 타고 선행 일순으로 비교적 여유로운 승리를 거뒀으며, 마지막 경주인 10경주에는 비인기마인 ‘첩경’(10조)으로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메가쓰나미’(52조)를 코차로 제치고 승리했다. 이로써 김혜선 기수는 지난 한 주 총 14회 기승해 3승(2위 1회)의 탁월한 성적을 기록했다. 김혜선 기수는 올해 초 부상 등 컨디션 난조로 많은 기승을 하지 못했으나 회복 이후 상승세를 타며 현재 8승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기록한 자신의 최다승인 29승을 경신하는 것도 노려볼 만한 상황이다.
이아나 기수도 만만치 않았다. 이아나 기수는 15일 1경주에 ‘아이러브유’(22조)에 기승해 선행 일순으로 9마신차 여유승을 기록하더니, 6경주에는 ‘천승’(22조)을 타고 중후반 외곽 전개로 순위를 끌어올려 막판 ‘피코바웃잇’(33조)을 접전 끝에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이아나 기수는 지난주 6회 기승해 2승을 기록했으며, 데뷔 후 8개월 만에 10승을 달성했다. 경마팬들은, 동기인 서승운 기수의 뛰어난 성적으로 빛이 바랜 측면이 있으나 이아나 기수 역시 성장세가 돋보여 앞으로 주목해야 할 유망주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최초의 여성 조교사인 이신영 조교사와 함께, 김혜선 이아나 두 여성기수가 이끌고 있는 과천벌의 우먼 파워가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할지 지켜보며 응원하는 것도 서울 경마를 지켜보는 또 하나의 재미가 될 것 같다.
김지영 기자 olympus77@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