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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좋은 경주를 펼쳤던 암말들이 생산 활동에 들어가면서 그 자마들의 활약상이 눈에 띄게 좋아지고 있어 경마는 역시 혈통의 스포츠라는 것을 여실히 느끼게 하고 있다.
지난 일요 5경주에 출전했던 ‘엄지번쩍’은 선행으로 레이스를 이끈 후 3마신 차로 여유 있게 우승을 거두었다. 일요 1경주의 ‘푸른새벽’ 역시 4마신 차의 여유승을 거두었고 같은 날 3경주의 ‘여의골드’는 강선행마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면서 8마신 차로 압승을 거두었다.
이들 마필들의 공통점은 바로 씨암말에게 있다. ‘엄지번쩍’의 모마는 ‘서해번쩍’으로 3세 때 코리안오크스(GⅡ) 우승을 하는 등 승률 46.1%, 입상률 53.8%의 훌륭한 경주력을 선보인바 있다. 국내에서 검증되었던 마필이 씨암말로 거듭나면서 그의 자마 역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어 국내에서도 생산 환류의 기반이 정착되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푸른새벽’의 모마는 ‘상공’으로 국산 1군에서도 순위권 이상의 꾸준한 경쟁력을 보여 왔었고, ‘여의골드’의 모마인 ‘여의나루’는 일단 선행에 나서면 바로 입상을 가져올 만큼 강한 선행 마필이었고 그 자마에게까지 물려주면서 앞으로의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지난 한주에만도 국산 1군까지 입성했던 ‘자유만끽’의 자마인 ‘여의주’의 우승, 외산 1군에서 은퇴한 ‘옥동이’의 자마인 ‘수성티엑스’의 우승 등 승전보를 알려온 자마들의 활약 뿐 아니라 아쉽게 2위에 머물렀지만 ‘피노키오’의 자마이자 ‘머니카’의 동생인 ‘비약만리’의 선전까지 총 6두의 마필이 입상에 성공하면서 올드팬들에게는 추억을, 신진팬들에게는 경마는 혈통의 스포츠임을 되새길 수 있는 관전의 즐거움을 선사했다.
경마를 왜 혈통의 스포츠라고 하는가? 혈통에 있어서 씨수말들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씨암말들의 역할 역시 크기에 특히 국내 경마의 환경에 잘 적응했던 씨암말들의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우리들이 기억하고 있는 마필들이 씨암말로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그 추억을 자마들에게 물려주면서 생산 환류가 안정이 된다면 경마를 즐길 수 있는 또 하나의 포인트가 될 수 있어 앞으로의 생산 환류 시스템의 정착에 세심한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겠다.
김지영 기자 olympus77@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