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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토) 7경주, 함완식 기수가 드디어 아홉수의 긴 터널을 통과했다.
올해 초였던 1월 29일(일) ‘로열스텝’에 기승해 우승을 거두면서 399승을 달성했던 함완식 기수였는데 그의 평소 성적과 명성에 걸맞지 않게 아홉수가 길어졌던 것이 사실이다. 무려 6주 동안 마지막 1승을 올리지 못했고 399승 이후 60회의 기승 만에 400승을 달성했다. 1년에 330여회 정도의 기승 횟수를 보유하고 있고 한 주 평균 6~7정도 기승횟수를 소화했던 함완식 기수가 아홉수가 걸린 6주 동안 한 주 최대 14회까지 기승을 했었던 것을 상기해 보면 그 또한 서둘러 부담감을 떨쳐버리고자 노력했음이 느껴지는 대목이기도 하다. 그러나 부담감 때문이었을까? 통산 입상율 22.8%를 기록했던 그였음에도 아홉수 기간 동안 불과 15%의 입상율을 기록하는 등 평소 그답지 않은 저조한 성적을 보여 팬들의 걱정을 사기도 했다. 400승 직후 KRA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제 털어내 버리니 기쁘고 응원해주시고 관심 가져주신 경마 팬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아홉수가) 길어져서 죄송하다. 이제 경주에 좀 더 편안하게 기승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그간 마음고생이 심했음을 털어놨다.
그리고 400승을 달성하자마자 연이은 10경주에서 ‘홀리몰리’에 기승해 선행으로 여유 있게 우승을 거머쥐었고, 다음날인 일요일 3경주에서도 ‘행운유수’에 기승하여 우승을 거머쥐는 등 3연승을 기록하면서 본인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했다.
긴 터널을 통과하고 새로운 목표를 향해 나아갈 함완식 기수가 부상 없이 500승 그 이상 까지 끝없이 질주하기를 경마 팬들과 함께 응원한다.
김지영 기자 olympus77@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