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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은 서승운 기수의 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시작은 토요 6경주였다. 혼전이 예상되었던 편성 속에서 ‘아리랑특급’에 기승한 서승운 기수는 자신의 마필의 특성과 함께 출전한 마필들의 특성을 철저히 분석하고 경주에 임하면서 선입권에서 차분히 따라간 후 직선에서 역습을 하며 우승을 거머쥐었고 이어 7경주의 단출한 편성에서 아직 힘이 덜찬 신예마필인 ‘더비가드’에 기승하여 과감하게 선행으로 레이스를 주도, 끝내 추격을 허용하지 않고 우승을 장식했다. 화룡점정의 8경주에서는 인기 8위 마필인 ‘타임존’에 기승하여 쌍승식 148.4배의 이변을 연출하며 3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연속 경주 우승이란 기수들의 지속적인 체력 소모를 요하는 것임과 동시에 연속 경주에 출전할 수 있을 만큼의 인지도를 요하는 일이기도 하다. 연속 우승의 기록은 현재 2009년 12월 27일 4경주부터 7경주까지 연속으로 우승을 차지했던 문세영 기수의 4연승이 최고기록이다. 그 외 박태종, 최범현, 조인권 기수만이 3연속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고 전산 통계가 이뤄지지 않은 98년 이전에는 김윤섭(현재 32조 조교사) 기수가 4연속 경주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그만큼 쉽지 않은 기록인데 이것을 이제 막 20승을 거둔 신인기수가 특급 기수들과의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기록했다는 것은 괄목할만한 사건인 것이다. 더불어 서승운 기수는 올해 통산 67전 12승을 기록하며 다승 4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어 그의 성장세가 어디까지일지 벌써부터 경마관계자들 및 경마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내달 미국 연수를 앞두고 있는 서승운 기수가 여조삭비(如鳥數飛:새가 하늘을 날기 위해 자주 날갯짓하는 것과 같다는 뜻으로, 배우기를 쉬지 않고 끊임없이 연습하고 익힘)의 마음가짐으로 매사를 도전하고 있기에 자신의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시킬 줄 아는 가치 있는 기수로 커나갈 것이 기대된다.
김지영 기자 olympus77@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