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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경의 ‘살아있는 역사’인 김태경 기수가 길었던 아홉수 끝에 드디어 300승을 달성했다.
지난 금요 5경주에서 인기 3위 마필인 ‘웨스트윈드’에 기승한 김태경 기수는 선행으로 레이스를 주도, 마지막까지 끈끈한 걸음을 유도해 내며 길었던 아홉수의 종지부를 찍었다. 지난해 11월 6일 ‘헌터’에 기승해 299승을 달성한지 넉 달 여만의 일이고 70여회의 기승 만에 이뤄낸 결과다. 이로써 김태경 기수는 3780전 300승 2위 334회, 승률 7.9%, 입상률 16.8%를 기록하며 부산에서 세 번째로 300승을 올린 기수가 되었다.
1966년생으로 올해 나이 47세인 김태경 기수는 1990년 처음 경마장에 발을 내딛은 지 어느덧 23년째인 베테랑 기수다. 현재 부경에서 최다 기승횟수인 3780전을 소화하고 있는데, 한 해 평균 170전 이상을 소화해야 가능할 기승 횟수이기에 얼마나 꾸준하게 그 자리를 지켜왔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말을 탄다는 게 꼭 체력이 중요한 부분은 아니라고 말하는 그이기에 이번 300승의 가치는 더욱 빛을 발할 것으로 보인다. 오랜 경험과 그 속에 쌓인 성적표들은 이제는 그가 쌓아온 노하우들과 소중한 경험들을 마필 관계자와 후배 기수들은 물론 경마팬들과도 함께 공유해야 할 시점이다. 앞으로도 꾸준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을 김태경 기수의 계속되는 활약을 기대한다.
김지영 olympus77@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