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
- 마사회, 경주마 최적교배프로그램 ‘K-Nicks’ 공개
최고의 경주마 생산을 위한 제주발 봄바람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KRA 한국마사회(회장 장태평)는 KRA소속의 씨수말 무료 교배 사업을 지난달 22일(수)부터 본격 시작했다.
국내 경주마 생산 시스템은 고가의 씨수말을 한국마사회가 대부분 담당을 해왔던 터라 마사회의 씨수말 무료 교배를 시작으로 경주마생산농가 전반의 본격적인 교배시즌이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것이다.
한국마사회 소속 13두의 씨수말이 올 한 해 동안 600두의 씨암말과 교배를 하게 되며, 생산농가 139가구에서 무료 교배 혜택을 받게 된다.
혈통의 중요성이 점차 부각되고 있는 관계로 생산자들의 관심은 마사회소속 고가 씨수말과의 교배 여부에 집중되어 있다. 40억원에 달하는 ‘메니피’를 필두로 한 고가의 씨수말과 교배에서 태어난 망아지는 혈통과 체형에 따라 최고 1억 원 이상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최근에는 고가 씨수말 교배권을 두고 ‘경마산업의 새로운 로또’라 칭하기도 한다.
하지만 씨수말은 발정기가 3∼6월에 국한돼 씨수말 한 마리가 1년간 교배할 수 있는 씨암말은 70마리 안팎에 그치는 게 문제다. 마사회 측은 “씨암말이라도 경주 성적이 좋고 혈통, 외모가 뛰어나야만 마사회 씨수말과의 교배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만약 비슷한 등급의 씨암말 간에 경쟁이 붙으면 전자추첨을 통해 상대를 고르게 되는데 씨수말 가운데 가장 인기가 좋은 ‘메니피’는 경쟁률이 4 대 1에 이른다.
선호하는 씨수말에 대한 경쟁도 치열하다. ‘디디미’, ‘컨셉트윈’ 등 국내 1세대에 해당되는 씨수말이 점차 나이를 먹어가자, 최근에는 ‘엑스플로잇’, ‘메니피’, ‘포리스트캠프’, ‘비카’ 등이 주가를 높이고 있다. 또한 ‘호크윙’, ‘피스룰즈’, ‘원쿨캣’, ‘오피서’ 등이 새로운 기대주로 떠오르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편, 올해 교배시즌부터는 한국마사회가 서울대학교와 산압협동으로 개발한 경주마 최적교배프로그램(K-Nicks)가 일반인에게도 공개되면서, 실제 교배에 어떤 효과를 미칠까 귀추가 주목된다.
경주마 최적교배프로그램은 유전체 분석기술을 바탕으로 경주마 DNA 정보의 해독을 통해 경주마의 개체별 경기력과 특성을 파악하고, 환경요인을 최대한 제거한 유전능력(육종가)를 경주마 교배에 활용하는 것이다.
마사회가 지난 1월 경주마를 대상으로 유전자능력을 평가한 결과, 육종가(기준 0)가 가장 좋은 씨수말은 -3.99를 기록한 ‘포리스트캠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포리스트캠프’가 우수한 경주마를 생산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다. 씨암말들도 육종가에 따라 순위를 매길 수 있다. 말 생산자는 이번 유전체 분석 기술을 이용해 유리한 교배선택을 할 수 있다.
육종가를 통해 우수한 능력마들을 고른 뒤 마사회 말혈통정보 홈페이지에 있는 최적교배프로그램을 이용해 자신의 씨암말과 가장 궁합이 잘 맞는 씨수말을 고를 수 있다.
〈씨수말 육종가(유전능력) 10걸〉
1. 포리스트캠프 -3.990(데뷔 1년차)
2. 사쿠라시킹 -3.957(데뷔 2년차)
3. 비카 -3.924(데뷔 2년차)
4. 골드머니 -3.863(데뷔 2년차)
5. 에디터인치프 -3.827(후대 검증마)
6. 캐피털스펜딩 -3.723(데뷔 3년차)
7. 언어카운티들리 -3.702(데뷔 3년차)
8. 크릭캣 -3.645(후대 검증마)
9. 메니피 -3.588(데뷔 2년차)
10. 듀앨러티 -3.585(후대 검증마)
한국마사회 이진우 차장은 “기존 씨수말을 통한 경주마 혈통개량은 후대마의 성적이 좋아야 우수성 여부가 판가름 나기 때문에 최소 7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그러나 유전체 분석 기술은 개량에 필요한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기 때문에 국산마의 혈통개량이 한층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경마계는 이번 연구가 말 산업 발전에 일대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작 성 자 : 권순옥 margo@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