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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서울경마공원에서는 또 하나의 경사스러운 일이 생겼다.
13조 마방의 수장 이희영 조교사는 지난 일요 4경주에서 잠재력 높은 신예마인 ‘볼타’로 우승을 거머쥐면서 통산 500승을 달성했다. 1986년 조교사로 데뷔한 이래 25년을 한결같이 제자리를 지켜온 결과이다. 이는 현역 조교사 중에서는 17번째로 달성한 기록이며 퇴역한 조교사 중에서도 500승 이상의 승수를 기록한 조교사는 5명 정도 뿐이어서 기수만큼 경주수가 많지 않은 조교사로서는 참으로 영예로운 기록이 아닐 수 없다.
더욱 뜻깊은 것은 500승의 우승을 거머쥔 기수가 바로 이희영 조교사의 아들인 이혁 기수였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경마 역사상 부자(父子)가 조교사와 기수로 함께 활동하는 것이 최초라는 사실 때문에 이혁 기수의 데뷔 당시부터 세간의 관심이 쏟아졌었다. 아버지인 이희영 조교사는 소속조 마필에 아들을 기승시켜 아들의 첫 승을 챙겨주었고 이에 화답하듯이 아들인 이혁 기수는 아버지에게 500승의 영예를 안겨주게 된 것이다. 이혁 기수에게 이에 대한 소감을 묻자 "아버지의 영예로운 500승을 함께 할 수 있어서 나 또한 영광이다. 감회가 새롭고 앞으로도 더욱 좋은 모습 보이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벅찬 포부를 전해왔다.
지난 해 신마의 수급 타이밍이 다소 늦어지며 마방이 잠시 주춤거리기는 했지만 뒤늦게 들어온 신마들이 성적을 내주면서 마방에 활기가 돌기 시작했고, 500승의 주인공인 ‘볼타’도 기대주 중 한 마리이다. 3세 마필들이 성적을 내주기 시작했고 상위군 마필들도 꾸준히 상금벌이를 담당하고 있어 안정적인 마방을 꾸리게 될 13조이기에 올 한해 이희영 조교사의 활약이 기대된다.
김지영 olympus77@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