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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서울경마공원에서는 ‘과다부당채찍‘의 사유로 무려 9명의 기수들이 과태금을 처분 받은 데 이어 과태금 가중으로 인해 지하주, 토시코, 이기회, 신형철 기수 등 4명이 기승정지로 이번 주 2일간 기승을 제한받게 되었다. 과다채찍으로 인한 과태금은 1회 5만원으로 액수가 많지는 않지만 누적되면 기승정지까지 이르게 되면서 기수들의 볼멘소리도 높아질 전망이다.
기수들의 채찍사용에 대한 엄격한 규정은 세계적인 추세이다. 부경은 지난해부터 이미 구체적인 회수를 규제하고 있는 실정이었고 올해부터는 서울과 부산에서 모두 통일된 채찍 규정을 적용하기로 한 바 있다. 현재 서울과 부산의 통합된 과다채찍 규정은 결승선 직선시작 부분부터 결승선까지 총 25대, 특정 구간에서 연속 10대일 경우에 과태금 제재를 처분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이는 채찍 사용을 마필의 독려 차원으로만 허용하려는 동물 보호 차원의 목적과 동시에 채찍의 과다한 사용으로 인해 마필의 사행 등이 경주 진행의 안전을 위협하는 것을 막아 공정한 경주를 시행하고자 함이 그 취지이다.
작년부터 계도기간을 거쳐 시행되는 것이니만큼 과다채찍으로 인한 제재 처분은 기수들이 지켜야 하는 하나의 약속이 되긴 했지만 규정 적용의 형평성과 공정성의 확보는 필수불가결한 요소이다.
주마가편(走馬加鞭), 잘 달리는 말에 채찍을 더 가한다는 뜻으로 더욱 정진하라는 의미이지만 채찍질을 계속해도 질 거라는 것을 알고도 열심히 채찍질을 해야 했던 기수들의 태도가 이제는 바뀌어가는 만큼 경마팬들의 인식 개선도 필요하다. 채찍질을 계속 하는 기수가 채찍질을 하지 않고 열심히 말을 모는 기수보다 열심히 타고 있다는 생각은 이제는 버려야 할 때인 것이다.
김지영 기자 olympus77@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