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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전을 치르는 동안 단 한차례의 입상도 기록하지 못한 ‘바라는만큼’(국산, 5세, 40조 고옥봉 조교사, 정이남 마주)이 2011년 마지막 경마 주간 이였던 지난 12월17일(토요일) 7경주에서 대망의 첫 우승의 감격을 맛 봤다. 최근 경주에서 순위권의 성적을 거두며 완숙미를 보인바 있었으나 고질적인 결정력 부족을 극복하지 못하던 ‘바라는만큼’이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역시 편성이였다. 출전 마필 중 10전을 뛰면서 단 한차례 3위를 차지했던 ‘화려한질주’가 우승후보 1순위로 꼽혔던 만큼 국산 6군 최약체 편성을 만난 ‘바라는만큼’은 중위권에서 차분히 힘 안배를 하며 기회를 엿보다 선두권 마필들의 빈틈을 노려 종반 역전승을 거두게 된 것. 이로써 25전만에 첫 우승을 거둔 ‘바라는만큼’은 5군으로 승군하며 또 다른 반란을 꿈꾸고 있다.
경마는 우승마가 주목을 받길 마련이나 영원한 패자도 예외적으로 팬들의 관심을 받는 경우가 있다. 국내에는 대표적으로 ‘당나루’가 2000년도 89전만에 첫 입상을 차지하기 전까지 영원한 꼴찌, 아름다운 꼴찌라는 수식어 아래 대표적인 부진마로 손꼽히며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다. 현재는 국산 4군까지는 승군 해 있으나 아직 입상을 차지하지 못하고 있는 ‘차밍걸’이 71전 무입상의 전적을 보이고 있어 ‘당나루’의 89전 무입상의 기록을 경신할지 화제가 되고 있다.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112전 연패를 기록했던 ‘하루우라라’가 우승을 하지 못하면 모두 패자인 냉철한 경마에서 끝까지 도전하며 성실하게 달린 아름다운 패자로 기록되며 경마팬들을 크게 감동 시킨바 있다.
윤정훈 기자 waggu@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