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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끝물 2세마, 가격만 상종가 1세마 … 총23두만 낙찰
국산 2세마와 이얼링 세일이 개최되었던 제주 국산마 3차 경매는 하루가 다르게 싸늘해지는 가을 날씨를 닮아선지 싸늘한 가운데 마감되고 말았다.
지난 25(화)일과 26일(수) 이틀에 걸쳐 제주경주마육성목장에서 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회장 김순건) 주관으로 제주 국산마 3차 경매가 개최됐다.
다소 흐린 날씨였지만 바람도 불지 않는 좋은 날씨속에 2세마와 1세마에 대한 호가 경매가 열렸고, 경매가 시작되기전 부산마주들이 대거 참여한다는 소문이 사실로 확인되면서 경매에 대한 관심도가 증폭되었다.
실제가 많은 부산관계자들이 경매장을 찾았고, 경매에 참여했지만 결과는 실망스럽기만 했다.
이번 경매에서 최고가는 5천5백만원으로 3차 경매로는 결코 낮지 않은 가격이었지만 130여두의 상장마 중 23두만이 낙찰되면서 18%정도의 낙찰률을 보였다.
2세마와 3세마가 상장되었던 첫 날 경매에선 56두의 상장마 중 16두가 낙찰됐다. 수치상으론 양호한 편이었지만 한국마사회 소속의 마필들이 14두에 달했고, 생산농가 마필은 단 2두에 그쳐 여전히 생산농가를 울상짓게 만들었다.
이튿날 1세마 경매(이얼링 세일)에선 83두의 상장마중 7두만이 팔리는 최악의 경매 결과를 낳았다.
경매를 지켜본 경마관계자는 ‘예정된 결과’였다고 평가하면서, 2세마의 경우 가능성이 있는 마필들이 1,2차 경매와 개별거래를 통해 이미 팔린 상태에서 3차 경매에 상장된 마필들을 찌꺼기로 생각하는 마주가 많다는 점에서 구매의욕이 낮은 상태였고, 최근 서울경마공원의 경우 입사 대기마가 100여두가 밀리면서 입사에 대한 불안감으로 인해 구매욕구가 최저인 상태였다는 것이다.
한편 1세마의 경매가 한산했던 이유는 가능성 있는 마필들이 많았지만 생산농가에서 높은 가격으로 팔기를 원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즉 금번 이얼링 세일에서 유찰이 되더라도 내년 경매나 개별 거래 등을 통해 팔 수 있는 기회가 많다고 느끼기 때문에 생산농가 역시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는 것이다.
경주마가 생산자의 손에서 마주의 소유로 바뀌어 경마장에 입사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에 달한다. 우선 경매를 통한 방법이 있고, 두 번째는 마주나 조교사가 생산목장을 찾아가 개별거래를 통해 마필을 구매하는 경우다. 또한 생산자와 마주를 겸하고 있는 경우 자신의 소유마를 경주마로 등록하는 경우도 있다.
한국에 경매가 시작된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그리고 짧은 기간이지만 경매의 방식이 바뀐 것도 여러 번이다. 하지만 국내에서 경매는 그리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당초 경매를 통한 경주마 매매를 유도한 적이 있지만, 이제 경매보다는 개별거래가 더 활발하기 때문에 경매를 통해 거래되는 경주마의 수는 그리 많지 않은 실정이다.
경매와 개별거래 중 어느 것 하나만을 고집할 수는 없겠지만, 투명하고 공정한 거래, 그리고 경주마 가격의 안정적인 상승을 위해선 생산된 경주마의 많은 수가 경매를 통해 검증을 받는 것이 옳다는 주장들이 나오고 있다.
물론 경쟁체제에서 조교사들이 발로 뛰며 좋은 말을 먼저 선점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 경매를 개최한다고 마주나 조교사에게 통보만 하는 소극적인 활동으로는 꺼져가는 경매의 불씨를 되살리기 힘들 전망이다. 이제는 생산자들도 적극적으로 경매를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2세 낙찰가격 상위마)
마명 낙찰가 마주
블리치트카튼 자마 3천7백만원 이동훈(부산)
바룸히트 자마 2천5백만원 정순화
디스오울웨이 자마 2천만원 윤지중
미스버지니아씨 자마 2천만원 이동훈(부산)
아일랜드캐스케이드 자마 2천만원 김대신(부산)
언리튼멜로디 자마 2천만원 권오학
해프 자마 2천만원 권영탁
(1세마 낙찰가격 상위마)
비치스 자마 5천5백만원 송문관(부산)
붉은태양 자마 5천만원 배동성
미오미아 자마 3천5백만원 배동성
스페이스댄싱 자마 2천8백만원 이종석
제주= 권순옥 취재 부장 margo@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