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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번마는 폐출혈이 발생했습니다.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지난주 심심찮게 들렸던 안내 방송이다.
지난주(10월22일, 23일) 경마에서 폐출혈을 일으켰던 마필은 총 7두, 특히 일요일에는 4경주터 7경주까지 내리 폐출혈 마가 발생해 “무슨 일이 있나?”란 의구심을 들게 할 정도였다.
경주 결과는 ‘흑해’의 경우 폐출혈이 발생하면서도 2위를 차지하는 모습을 보였고, ‘퀸크랏시’, ‘블랙호스레이디’, ‘무대광’등은 순위권에 그쳤다.
지난주 유난히 많았던 폐출혈에 대해 전문가들은 “기온이 갑자기 쌀쌀해지며 경주마의 근육이 평소보다 수축되었고, 여기에 지난주 경마를 앞두고 전구간에 걸려 경주로 모래 보충 작업을 했기 때문에 경주로가 무거운 상태에서 경주마들이 뛰다보니 아무래도 폐에 무리가 따라 폐출혈을 한 마필들이 다수 발생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폐출혈은 경주 후 입이나 코로 피가 흘러나오는 현상을 말하는 것인데 아직 의학적으로 완전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다만 불충분한 훈련이나 과격한 경주, 과거에 기관염, 기관지염, 폐렴, 인플루엔자 등 폐의 질병을 앓았거나 폐출혈 경험을 가진 말, 기타 후두의 질병, 횡격막과 폐의 마찰, 선천적으로 폐모세혈관 벽이 약한 말이 잘 발생한다는 설(說)이 있다.
폐출혈이 발생하면 일단 외형적으로 보기가 안좋고, 경주력에 많은 저하를 가져오기 때문에 한국마사회는 폐출혈 3회마에 대해서는 퇴사하도록 규정해 놨다.
그래서 마필 관계자들은 폐출혈에 민감할 수밖에 없고, 아무리 예방을 하려고 하지만 의학적으로 완전하게 밝혀지지 않은 만큼 적절한 치료약도 없어 그야말로 속수무책이라 할 수 있다.
자신이 베팅한 마필이 폐출혈 때문에 입상하지 못했다면 경마 팬에게, 더 뛸 수 있는 마필인데 폐출혈 3회로 퇴사해야 된다면 마방 관리자들에게, 말 그대로 “폐”를 끼치는 폐출혈, 경마의 최대 난적이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