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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일찌감치 99승을 찍어 머지 않아 100승 달성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 유재길 조교사는 이후 40여 두에 가까운 총력전을 펼치고도 끝내 달성하지 못해 올해로 기약을 미뤘다.
이런 가운데 새해 첫 경마일, 해결사 역할을 한 것은 소속조 국산3세 기대주 ‘글라이딩빅터’였다.
지난 토요일(1월8일) 제8경주 국산4군 1400m에 출전한 ‘글라이딩빅터’는 상대마들이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은 상태에서 초반부터 선행으로 기선을 제압했고 이후 그야말로 따라오는 말 없이 10마신 차 대승을 거뒀다.
‘글라이딩빅터’는 지난해 헤럴드 경제배에서 4위를 기록한 마필로 당시에도 같은 2세마들을 상대로도 선행에 나선 전적이 있다.
100승 달성에 대해 23조 유재길 조교사는 “‘글라이딩빅터’가 우승을 한 이후에도 100승을 달성한 지 몰랐는데 마방 식구들의 축하한다는 말에 100승인 줄 알았다”고 소감을 밝혔고, “1승이든 100승이든 한경주 한경주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경마팬들에게 보이겠고, 100승까지 시간이 조금 오래 걸린 듯 한데 200승까지는 좀 더 기간을 단축시켜 보겠다(웃음)”라고 포부를 밝혔다.
유재길 조교사는 기수 시절 사실상 23조 토박이 기수였고, 당시 조교사였던 김상원 조교사의 바통을 이어 받아 빠른 시일 내 국산마 강호 마방으로 자리매김 했다.
경마대회와는 아직 공식적인 인연은 없지만 2003년 6월 YTN배에서 ‘언어카운티들리’와 공동 우승을 차지한 ‘퍼펙트챔피언’을 관리한 적이 있다.
빡빡한 승부의 세계에서 언제나 여유 있는 웃음을 잃지 않는 23조 유재길 조교사의 끝없는 도전을 앞으로도 계속 기대해본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