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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명섭, 전기혁, 마사회 직원 등도 실형 선고
이 달 중 재정위원회 및 징계위원회 열어 제재 가할 듯
뇌물 수수 혐의로 지난 해 11월 긴급 체포됐던 윤종현 조교사(43조)에 대해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 추징금 5,900만원”의 1심 판결이 내려졌다.
윤 조교사는 지난 2002년부터 2003년 초까지 경마팬 A씨에게 수 차례에 걸쳐서 경마정보를 제공하고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체포됐으며, 그간 A씨의 증인 출두가 계속 지연되는 바람에 1심 판결이 늦춰진 것으로 알려졌다. 윤 조교사는 이같은 1심 판결에 불복, 즉각 항소했으며 전례로 봤을 때 대법원 판결이 나오기까지는 1년 가량 소요될 전망이다.
한국마사회 심판실은 판결문이 확보되는 대로 조속한 시일 내에 재정위원회를 열어 윤조교사에 대한 제재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과거 김효섭 기수의 예를 들어 1심 결과와 대법원 최종 판결이 바뀔 수도 있기 때문에 재정위원회 개최는 좀더 시간을 갖고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심판실 한 관계자는 “재판이 완전히 끝난 게 아니라고는 해도 이미 1심 판결이 난 상황에서 조교사 신분을 계속 유지시킬 순 없다”고 전하면서 “만일 대법원에서 판결이 뒤바뀐다면 그 때가서 다시 생각해야 할 문제”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재판을 지켜본 관계자들은 경마팬 A씨가 4번에 걸쳐서 계속 증인 출석을 하지 않는 바람에 재판이 지연됐으며, 1심 판결(구속 후 6개월) 구형 시점이 다 된 상황에서 출두하는 바람에 판결 자체가 좀 미흡했다고 전했다.
윤 조교사는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충분한 증거를 제시했기 때문에 무혐의 판결이 이뤄지리라 기대했는데 이와 같은 결과가 나왔다”며 항소할 계획을 밝히는 한편, “20년간 정열을 받쳐서 일해온 곳인데, 형이 확정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재정위원회를 여는 것은 불합리하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편, 17일(목)에는 경마정보 유출 혐의로 구속됐던 오명섭·전기혁 기수와 마사회 직원 4명에 대한 1심 판결도 내려졌다.
법원은 오명섭에게 추징금 6,420만 원에 징역 1년 6개월,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160시간을 선고했으며 전기혁은 추징금 600만 원에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받았다.
함께 구속됐던 정재덕 전 보안과장을 비롯한 마사회 직원 4명에게도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 등 실형이 선고됐다.
마사회는 판결문이 확보되는 대로 윤종현·오명섭·전기혁 등 경마관계자에 대한 재정위원회를 열 계획이며 직원 4명도 별도의 징계위원회를 통해 엄정 처벌할 방침이다.
【김중회 기자 ringo@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