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기수교체가 많은 주였습니다. 무려 6명의 기수들이 당일 훈련 중 부상, 감기몸살 등으로 교체됐고, 한 기수는 검량시간 미준수로 재교체되는 일까지 발생했군요.

-한 두명이면 몰라도 여러명의 기수들이 무더기로 바뀌면 현장 분위기는 달라질 수 밖에 없습니다. 경주를 바라보는 시각은 물론 심지어 입상마 윤곽까지 뒤바뀔 수 있죠. 지난주는 전반적으로 저배당 기류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됐는데 그 때문인지 몇몇 경주에서 예상치 못한 고배당이 발생되기도 했어요.

-신대전 기수의 검량시간 미준수는 뭔가요?

-김동철 기수가 감기몸살로 일요일 경마에서 제외되면서 신대전 기수로 바뀌었죠. 그런데 정작 본인은 이런 사실을 미처 알지 못해 검량시간에 늦은 거라고 하더군요. 경마시행 시스템이 원활하지 못하다는 걸 말해주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경마가 마칠인삼의 게임이라고는 하지만 한국 경마는 마삼인칠일 수도 있다는 의견도 많아요. 그만큼 기수의 역할이 크고 중요하다는 건데, 이런 식으로 현장에서 갑자기 기수가 바뀌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기수들은 경주를 앞두고 각별히 몸 관리에 신경 쓸 필요가 있어요.


함완식 기수의 이노베이션과 기승정지 10일은 어떻게 된 건가요?

-일요일 2경주에서 함완식 기수가 이노베이션으로 경주전개부적절 제재를 받아 곧바로 다음 경주부터 기수 교체됐죠. 이 경주에서 문제가 됐던 것은 초반 선행 후 포세이돈에게 왜 선행을 내줬는냐는 점과 결승선 전방에서 왜 페이스를 늦췄는가 하는 점이에요. 이에 대해 재결은 기수와 조교사의 작전권을 인정해 전자는 문제 삼지 않았던 반면, 결승선에서 페이스를 늦춘 것은 기수의 방심이라고 판단해 기승정지 10일을 내렸다고 합니다. 함완식 기수는 결승선을 착각했다고 말했다는군요.

-수습기수도 아니고 능력있는 함완식 기수가 그런 실수를 했다는 게 어처구니가 없어요. 결승선을 착각했다니요. 결승선 표시가 옆에 없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 착각할 수가 있죠? 또 함완식 기수 정도면 외곽에서 추입하는 원정일 기수의 모습이 시야에 들어왔을텐데요.

-기수도 사람인데 실수도 할 수있고, 착각도 할 수있는 겁니다. 문제는 배밭에선 갓 끈 고쳐 매지 말랬다고...이런 일이 반복되면 하기 싫은 오해도 할 수 밖에 없다는 거죠. 실제로 이 경주는 시작 전부터 배당판 흐름이 이상했어요. 포세이돈과 훌라댄스의 복승식이 2.7에 그치는 것을 보면서 경주가 어떻게 풀릴까 예의 주시하고 있었는데, 결과는 결국 이렇게 나왔습니다. 충분히 오해의 소지가 있는 거죠.

-조경호 기수는 경주 중 채찍을 놓쳤다면서요?

-큰보물하고 블록버스터였는데요, 결승선 상에서 서두르다 실수를 한 것 같습니다. 많은 팬들이 기대를 걸고 베팅하는데 기수들이 이런 실수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대신 이신영 기수는 낭보를 전했습니다. 지난주 토요일과 일요일 마카오 수습기수 초청경주에 출전한 이신영 기수가 일반경주에서 2위 입상했다는 군요. 역시 근성이 있어요.


워네이티브가 사망했다는 우울한 소식입니다. 워네이티브는 지난번 마주협회장배에 출전하려다 종자골 골절이 발견돼 지난 금요일 수술대에 올랐죠. 수의사들은 전례를 들어 재기가 쉽지 않을 거라고 했는데 다행히 부상 부위가 뒷다리여서 희망을 가져볼 수 있었어요. 그런데 수술 후 뇌진탕으로 사망했다고 하니 이래저래 안타까움이 큽니다.

-마사회나 각종 경마관련 인터넷 홈페이지에도 그를 아꼈던 팬들이 서운하고 안타까운 글을 많이 올리고 있습니다. 뭐니뭐니해도 제대로 뛰어보지도 못한 명마가 사라졌다는 데 대한 아쉬움이겠죠. 워네이티브는 어떤 말인가요?

-체로키런의 자마로 2세 때 미국 블랙타입 경주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는 말이에요. 우리나라에 수입돼서는 명문 마방인 20조에서 관리해 특히 더 관심과 기대치가 높았는데, 지난해 그랑프리에서부터 불운이 시작됐죠. 원래는 출전할 계획이었는데 20조 배대선 조교사가 출장간 사이 출마등록 확인 과정에서 마사회 경마팀과 마방 관계자들 간 의사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출전의사도 없었던 인리스티드가 명단에 올랐고 워네이티브는 제외됐거든요.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가 기회였는데...참 아쉽습니다.


쾌도난마가 이번주 드디어 컴백합니다. 장축과 맞붙는 군요.
-지난해 마사회장배 우승 이후 과중량에 시달리다 계인대염 증상을 보여 한동안 휴양을 했습니다. 엑스레이 촬영 결과 다행히 뼈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드러나 최근 물리치료와 훈련을 꾸준히 병행해왔구요, 이번에 컴백전을 치르게 됐습니다. 현 국산마 지존인 만큼 어떤 모습을 보일지, 또 떠오르는 신예 장축과의 맞대결 결과는 어떨지 궁금합니다.


작 성 자 : 이희경 eheek@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