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
워네이티브는 종자골로 수술 예정
상반기 그랑프리로까지 추켜세워지며 지대한 관심을 모았던 서울마주협회장배가 결국 썰렁한 ‘그들만의 잔치’로 끝나 아쉬움을 주고 있다.
마주협회장배는 1·2차 등록 과정에서 무려 14마리나 출전신청을 한데다 개별수입된 능력마들이 전부 출전의사를 밝혀 지난해 그랑프리의 재판이라는 기대까지 모았던 대회다. 그런데 우승이 유력시됐던 워네이티브, 템피스트웨스트, 아일랜드피버 등과 러버보이샤카까지 한꺼번에 4마리나 출전 취소 혹은 등록 포기 등을 하면서 졸지에 10마리의 조촐한 대회로 격이 떨어지게 된 것. 과정도 석연찮다.
2주 전에 1차 등록했다가 종자골이 발견된 워네이티브야 어쩔수 없었다 하더라도 2차 등록까지 마쳤던 템피스트웨스트나 아일랜드피버, 러버보이샤카(1차 등록) 등은 경마팬과 관계자들에게 실망을 안기기 충분했다.
특히 템피스트웨스트는 출전취소 사유가 마주사망인데 소유주인 안재준 마주가 사망한 것은 지난 4월 8일이었다. 마주 사망 후 18일의 시간이 주어진 셈인데 소유주 변경 없이 1·2차 등록이 진행된 점, 그리고 그 사이에도 소유권 이전 등의 절차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점 등은 분명 문제가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이에 대해 마사회는 마주협회가 사무국 파업 등을 겪으며 업무를 정상 처리하지 못했고, 이로 인해 마사회 경마협력팀과 경마팀이 안재준 마주 사망 사실을 뒤늦게 인지해 대회 직전에야 출전 취소시킨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규정에는 마주가 사망 등으로 자격을 이어갈 수 없을 시 직계존비속에 한해 그 권리를 승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 이때 승계 의사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 마주 사망 후 한 달 이내에 등록 절차를 마쳐야 한다. 승계가 이뤄지지 못하면 해당 경주마는 그 기간동안 경주 출전자격이 주어지지 않는다. 무적(無籍) 경주마기 때문이다.
하지만 출전등록이 마주 사망 시점 이전이었을 때는 상황이 달라진다. 즉, 마주협회장배 1차 등록이 4월 7일이었다면 마주 사망이 8일이기 때문에 안재준 마주 소유로 경주 출전이 가능했겠지만 실제 1차 등록일은 마주 사망 이후인 9일이어서 템피스트웨스트에게 출전자격이 주어지지 않았던 것이다.
앞으로 템피스트웨스트는 안재준 마주의 직계 존비속이 자격을 승계해 5월 7일까지 등기 이전 절차를 마칠 것이며, 1년 후에는 마주 자격이 상실되는 만큼 그 이전에 경주마 매각 등의 절차를 거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밖에 아일랜드피버와 러버보이샤카는 2차 등록 후 훈련 과정에서 각각 양 앞다리 질병과 계인대염이 생기면서 상태가 갈수록 악화돼 출전을 취소했는데, 아일랜드피버는 아직까지 앞다리가 부어있는 상태고 러버보이샤카는 2개월 간 휴양하면서 재기를 준비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종자골 골절의 워네이티브는 수술 예정이지만 수의사들은 향후 재기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내놔 관계자들이 크게 우려하고 있다.
작 성 자 : 이희경 eheek@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