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부터 본격 시행되고 있는 출전두수 12두 제한이 쏠쏠한 재미를 주고 있다.
마사회는 당초 경마일수가 9일을 초과하는 달(月)에만 편성의 묘미를 살리기 위해 최대 출전두수를 12두로 제한해왔지만 올해는 2월부터 11월까지로 기간을 확대해 12두 제한을 적용하고 있다.
마사회의 이 같은 조치는 월초엔 출전두수가 적어 경주편성에 어려움을 준다든지, 월말엔 한꺼번에 경주마들이 몰려 출마투표에서 떨어지는 말들이 많았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자연스럽게 해소시켰다. 즉, 최대 출전두수가 12두로 축소 제한되면서 각 마방이 월별 경주계획표를 사전에 점검하고 월초, 월말 할 것 없이 출전 계획을 세우면서 경주 박진감이 제고되고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해마다 신마도입 공백기인 4∼6월 경엔 출전두수 부족과 이에 따른 경주질 저하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올 4월 들어 열린 외산 4군 경주를 보면 대부분 11두 이상으로 게이트가 꽉꽉 채워졌음을 알 수 있다.
출전두수 제한 조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셈이다.
또한 이번 달부터 1군 경주를 가군과 나군으로 등급분리해 시행하면서 그동안 고질적인 문제점을 드러냈던 외산 1군 경주편성도 비교적 개선된 것으로 평가된다.
그런 가운데 전면 확대된 쌍승식과 복연승식 등 새로운 승식이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면서 어려운 경주편성에 더해져 팬들에게 고른 흥미를 부여하고 있다.
반면 상대적으로 가용자원에 비해 경주수가 많은 국산 5군에서는 출전두수 제한 조치의 실효성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주에만도 전체 24개 경주 중 국산 5군 경주만 8개가 열렸는데 이 중 단 한 개 경주도 최대 출전두수인 12두를 채우지 못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최근 국산 5군 경주를 봐도 평균 출전두수는 8두를 갓 넘기는 수준이다. 이는 마필 자원 대비 경주수가 지나치게 많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이와는 반대로 경주수가 적은 외산 2군의 경우 평균 출전두수 15.7두가 말해주듯 출전하고 싶어도 기회를 좀처럼 잡지 못하는 마필들이 많아 경주편성계획에 변화가 따라야 할 전망이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