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적 장인이란 이런 것!
-꿈꾸는 리얼리스트, 신상웅의 작품세계 엿보기
한국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신상웅 교수의 작품 전집이 동서문화사에서 출간됐다. 장편 3편, 중편 5편, 장편 50편을 총망라해 신상웅 문학 반생의 작품세계를 정리, 그의 전 작품 ‘다시 읽기’가 가능해졌다.
작가적 인기에 급급하지 않는 신상웅은 한때 상업주의소설이 떠들썩하게 양산될 때도 시류에 휩쓸리지 않고 초연하게 무게 있는 작품만을 써오며 독특한 작품세계를 쌓아올린 작가다.
전집 출간을 계기로 독자들은 신상웅의 작품세계를 전체적으로 조망하면서 재음미할 수 있을 것이며 더불어 작가에 대한 재평가도 함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꿈꾸는 리얼리스트, 한국문학을 대표하는 문제적 작가
4·19 세대를 대표하는 비판적 리얼리즘의 작가로서 신상웅은 반생명적 사회현장을 형상화하고 삶의 전 과정에 대한 진지성과 정당성에 대한 날카로운 인식을 보여주고 있으며 사회 문화의 어두운 면을 예리하게 포착하여 그려냄으로써 작가정신의 기치를 한층 올리고 있다.
그의 작품들에는 근본적으로 작가의 부정적 상상력이 작용하고 있으며 이는 그만큼 현실의 질서와 타협하기 힘들다는 것을 말해준다.
소재에 대한 치밀한 현장취재와 자료수집에 바탕을 둔 르포르타주의 기법과 이데올로기에 사로잡힌 자기기만, 위선의 분열적 인간들에 대한 고발… 이런 것들은 그의 작품세계를 더욱 탄탄하게 만들어준다.
신상웅 소설은 절대 일상 속의 자잘한 사물들에서 시작하지 않는다. 시대나 사회의 깊은 본질에 닿아 있기 때문이다. 그는 그가 보았던 거대한 진실을 외면할 수 없었던 것이다.
“문학은 원래 반분(半分)의 의견만 쓰고 나머지 반분은 독자가 채운다”
도대체 그가 꿈꾸는 세계는 무엇인가?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작품세계
신상웅은 1968년 중편 〈히포크라테스 흉상〉으로 등단하면서 대형 신인으로 주목받았고 작품 소재가 금기 시 되던 군 내부 문제를 대담하고 치열하게 파고들어 문단 안팎에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이후 〈분노의 일기〉, 〈타자의 마을〉, 〈심야의 정담〉, 〈바람난 도시〉, 〈배회〉, 〈일어서는 빛〉 등 굵직한 작품들을 토해내며 산업화, 도시화, 글로벌화라는 미명 아래 우리가 잃고 있는 것은 무엇이며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은 무엇인지 제시하고 있다.
그의 모든 작품 속에는 일관되게 정감 어린 휴머니스트로서의 정서가 담겨있다.
◆작가 신상웅(辛相雄)
일본 교토 출생. 경북 의성에서 성장. 중앙대 영문과 졸업 및 동대학원 문학박사 학위 수여. 1968년 《세대》지 신인문학상에 중편 〈히포크라테스 흉상〉으로 등단. 장편 〈심야의 정담〉으로 제6회 한국일보문학상 수상. 한국펜클럽 사무국장과 중대 예술대학원장 역임. 현 중앙대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중.


작 성 자 : 이희경 eheek@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