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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다수 네티즌 경마팬들은 경마문화신문(www.krj.co.kr)과 한국마사회(www.kra.co.kr) 등 경마관련 홈페이지에 특히 ‘지어지선’, ‘주상’등에 다양한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지어지선’의 경우 “천하제일 박태종 기수가 기승하고도 국산1군 약편성에서 못들어 오느냐?”고, ‘주상’은 “상대가 강했다고는 하지만 너무 무기력했다”라는 내용이 주요 골자다.
▶2위도 못 지켜낸 ‘지어지선’ , 경마팬은 허탈했다!
‘지어지선’이 출전한 9월7일(일) 제10경주(국산1군 2000m 별정ⅠC)는 ‘지어지선’의 뚜렷한 우위 속에 ‘기립환호’, ‘용천무’, ‘토종고수’, ‘명가희’등 한 수 아래 전력의 엇비슷한 마필들 간 치열한 2위 접전이 예고된 경주였다. 속된 말로 ‘왕 축마’에 2위 찾기 싸움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결과는 이런 예측을 전혀 빗나갔다. 불량주로의 이점을 살려 ‘명가희’가 단독 선행에 나섰고, 막판 ‘용천무’가 역전에 성공하며 이 두 마리가 1, 2위를 차지한 것이다. 기대마 ‘지어지선’은 늦추입 3위, 직전 경주 국산마 1800m 최고 주파 기록을 갈아 치워 버렸고, 특히 일반 경주에서는 박태종 기수와 복승률 100%를 이뤘던 ‘지어지선’으로서는 기대 이하의 성적일 수밖에 없다.
물론 ‘지어지선’은 질주시 고개가 높아 제어가 까다롭다는 단점과 그동안 파워 선입 일변도였던데 비해 직전 경주부터 추입 가능성을 모색하며 이번 경주 역시 추입 작전을 구사한 것이 오히려 늘어난 거리와 부담중량 그리고 불량주로라는 삼박자에 발목을 잡혔던 것은 아닌가 하는 분석도 가능하지만 어쨌든 믿었던 ‘지어지선’이 2위 안에도 못드는 수모를 당한 것에 대해 경마팬들은 허탈했다.
▶이변의 전주 울린 ‘주상’, 순위권 탈락
이에 앞서 같은 날 8경주(국산3군 1700m 핸디캡)에 출전했던 ‘주상’은 ‘승보’, ‘한류’, ‘풀조이’등 만만치 않은 상대마 사이에서도 큰 기대를 모았던 마필이다. 막강한 순발력으로 재기에 성공했고, 특히 국산2군 대회였던 굿데이배에서는 선행에 나서지 못하고도 끝까지 따라 붙었던 근성을 발휘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날 경주 모습은 그동안 보여주었던 ‘주상’의 모습이 아니었다. 스타트부터 최후미에 처진 이후 이렇다할 반격도 없이 경주를 마무리했기 때문에 입상 성패를 떠나 레이스 전개 내용에 대한 팬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이에 대해 관리를 맡고 있는 45조 김순근 조교사는 “기승 기수 스스로도 최소한 2위 내 입상을 기대했고, 데뷔 초 모습을 봤을 때 선행에 나서지 않아도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을 것 같아 선행이 여유치 않으면 선입으로 응수할 것이란 지시를 내렸지만 초반 레이스 흐름이 생각보다 훨씬 빨라 예상외로 고전했다”라고 밝히며 “일반경주에서도 이토록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는데 중앙일보배에 명함이나 내밀 수 있겠느냐”라고 덧붙였다.
순수한 눈으로 본다면 김동균 기수의 첫 기승, 데뷔 후 가장 높은 58kg의 부담중량과 1700m 첫 도전이란 거리적 변수가 결국 이같은 결과를 초래했던 것으로 분석할 수 있을 것이다.
적어도 2위 내 입상이 유력하게 전망된 특급 인기마들이 맥도 못추고 무너진 것에 대해 많은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해당마의 기수, 조교사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은 물론이고 경주편성의 고질적인 문제점, 우승과는 관계없이 2위 내만 들어오면 되는 복승식 위주의 마권 발매, 턱없이 부족한 우승상금, 그리고 완전히 개방되지 못한 경마정보 등 경마제도 자체를 둘러싼 회의론과 부정의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경마의 의외성, 경주 추리의 묘미를 잘 살릴 수 있도록 엇비슷한 능력마끼리 경주를 편성하고 다양한 승식에 소액으로 베팅할 수 있게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면서 부정경마의 소지가 원천봉쇄 되도록 투명한 경마정보를 제공해 달라는 것이 경마팬들의 요구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