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습해지는 너무 어려워∼
김창옥 기수, 최단기 수습 해지
`90년대 후반 데뷔 기수, 전반적으로 일찍 뗀 편
꼬리표 떼고 나면 ‘홀가분 해요∼!’

지난 `98년 데뷔한 이주용 기수가 4월 6일(토) 제4경주와 5경주에서 거푸 우승하며, 통산 42승을 기록, 3년 10개월만에 수습딱지를 떼면서 과연 기수들의 수습 기간이 얼마나 되는지 새삼 관심사로 떠오른다.
경마의 꽃이라는 기수로 데뷔하기 위해서는 한국마사회 경마교육원에서 2년 동안 실기와 이론교육을 마치고 면허시험에 합격해야 하며, 기수 데뷔 후 수습딱지를 떼기 위해서도 상당한 실전 경험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경마공원에서 활동중인 93명의 기수 중(병역 등 사고자 포함) 41승 이상을 기록한 정식기수는 전체의 62%인 58명에 불과하며 38%에 달하는 35명은 아직까지 수습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현역 기수 중 최단기 수습졸업자는 지난 `85년 데뷔한 김창옥 기수로 데뷔 19개월만에 정식기수가 되어 4월 7일(일) 현재 4천3백35전 4백91승을 기록, 대망의 5백승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또한 지난 `87년 4월 데뷔한 리딩 자키 박태종은 `89년 10월 29일(일)에 41승을 기록, 약 2년 6개월이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김창옥을 제외한 수습기수 단기 졸업자는 문정균, 오명섭, 박을운, 함완식 등인데 각각 1년 8개월, 1년 9개월, 1년 10개월, 1년 11개월만에 수습딱지를 뗐다. 이중 함완식 기수가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중인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기수들은 경마공원에 새바람을 일으키며 차세대 주자로 자리를 잡았다.  
수습기수란 기수면허를 교부받은 후 일정한 승수를 올리지 못한 기수를 말하는데, 영어로는 Apprentice Jockey 또는 Bug Boy라는 별칭으로 불리며 나라별로 차이는 있지만 노련미가 부족하고 기승술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받아 부담중량 감량의 혜택을 받는다. 이들을 Bug Boy라고 부르는 이유는, 출마표 기수명 옆에 표시된 ▲, △, ☆ 등 감량을 의미하는 수습기수 표시가 마치 벌레 같아 보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41승 이상을 올리지 못한 기수를 수습기수로 정하고, 3단계 부담중량 감량혜택을 부여하고 있는데, 20승 이하의 수습기수(▲)는 3㎏, 21승 ∼ 30승 기수(△)는 2㎏, 31승∼ 40승 기수(☆)는 1㎏의 감량이 주어진다.  
따라서, 수습기수 딱지를 떼면 그동안 받았던 감량의 혜택을 받을 수 없지만 출마표 이름 옆에 늘 달고 다니던 꼬리표를 떼어 낼 수 있어 대부분 홀가분하다고 밝힌다.
현재 지난 `85년에 데뷔한 이상두 기수를 비롯, `95년 데뷔한 하무선 기수, `96년 데뷔한 신대전 기수가 38승으로 가까운 시일 내에 수습딱지를 떼고 정식기수로 올라설 전망이며, 경마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프로페셔널로서의 자긍심이 어느 때보다도 커지고 있어 수습기수 딱지를 떼려는 경쟁이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작 성 자 : 이희경 pinklady@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