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
은퇴가 예정된 것으로 알려진(본지 4월 13일자, 제355호 참조) ‘자당’의 은퇴식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경주마가 은퇴식을 치르기 위해서는 까다로운 조건을 갖춰야 하는데, ‘자당’의 경우 은퇴 목적 및 기준 성적이 충분히 조건에 부합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주마의 은퇴식은 그 자격 요건에 따라 천마급과 비마급으로 나뉘는데, 천마급이 비마급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까다로운 규정을 적용 받는다.
천마급과 비마급은 모두 은퇴 목적이 암말 혹은 수말로서 생산에 활류되어야 한다는 점에서는 같다.
하지만 성적 기준에 있어서 천마급은 “①1군 경마대회 3회 이상 우승마로 이중에는 그랑프리와 코리안더비가 반드시 포함, ②10연승 이상마로 1군 경마대회 2회 이상 우승, ③20전 이상이면서 승률 80% 이상을 기록한 말 중 1군 대회 2회 이상 우승”이라는 세가지 조건 가운데 반드시 한가지를 만족해야만 한다.
비마급의 경우는 “①1군 경마대회 3회 이상 우승마, ②8연승 이상마면서 1군 대회 2회 이상 우승, ③20전 이상이면서 승률 70% 이상을 기록한 말 중 1군 대회 2회 이상 우승”이라는 조건 중 역시 한가지를 만족해야 은퇴식을 치를 수 있게 된다.
단, 천마급의 조건을 만족했다 하더라도 은퇴 후 생산으로 투입되지 않고 승용마나 이외 용도로 활용되는 경우는(지난해 은퇴한 ‘대견’은 승용마로 활용됐다) 비마급으로 하향 조정된다.
통산 24전 14승 2위 5회를 기록한 ‘자당’은 11연승을 기록한데다 지난 99년과 2000년에 각각 뚝섬배, 스포츠조선배, 동아일보배 등 1군 대회를 모두 4차례나 석권하면서 천마급의 두 번째 성적 기준을 무난히 넘어섰고 당연히 은퇴식을 치를 자격을 갖게 됐다. 더욱이 은퇴 후 대천목장에서 씨암말로 활용될 예정이라 은퇴식을 치르는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이에 대해 경마계 안팎에서는 ‘새강자’와 쌍벽을 이루며 국산마 전성기를 열었던 ‘자당’이 모든 경마팬과 관계자의 기억 속에 영원히 남도록 의미 있는 은퇴식을 가져야 할 것이라는데 이견이 없으며 ‘자당’을 관리하고 있는 강윤식 조교사 역시 “”라면서, 은퇴식 개최에 대해 비교적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시원한 도주력으로 과천벌을 화려하게 수놓았던 ‘자당’이 과연 은퇴식을 치르며 경마팬들의 기억에 오래도록 남을 수 있을 것인지, 또한 성공적인 씨암말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인지에 지대한 관심이 모아진다.
【이희경 기자 pinklady@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