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건 공개한 7명, 21일(목) ‘양심선언’
―27일(수) 한국마사회 노사공동위원회 발족
―한나라당, 공기업 전반에 걸쳐 국정조사 실시 추진키로

지난주 공개된 한국마사회의 이른바 ‘구조조정용 살생부’ 문건 파문이 날로 확산되는 가운데 한국마사회는 노사공동위원회를 구성, 철저한 진상 조사에 나선다.(본지 제349-50호, 3월 16일, 17일자 참조)
또한 최초 문건 공개자 김형아씨(32세, 사업팀)를 비롯한 관련자 7명은 21일(목) ‘평등한 사회를 꿈꾸는 소박하고 간절한 심정으로’라는 제목의 양심선언문을 발표, 문건 공개에 따른 입장을 전달했다.
같은 날 노보를 발행한 한국마사회 노조(위원장/노병준)는 “98년 구조조정의 전말과 관련해 사태의 본질을 제대로 인식하고 살생부 문건에 대한 엄정한 조사와 진상 규명을 통해 문건 작성과 관련된 자들의 책임을 엄중히 물어야 할 것”이라며 노사공동위원회 구성을 제의했다.
이에 한국마사회는 27일(수) 노사공동위원회를 발족, 문건 작성자로 추정되는 이모씨를 비롯한 관련자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또한 98년 당시 정리해고된 13명과 양심선언을 한 마사회 직원 7명은 오영우 전 회장을 비롯한 살생부 관련자들을 상대로 형사 소송을 제기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나라당은 한국마사회에 이어 종합유선방송위원회도 인력 구조조정 과정에서 직원들의 정치성향 등을 정리해고의 중요한 기준으로 삼았다는 점을 들어 공기업 전반에 걸쳐 국회 차원의 구조조정 진상 조사 및 국정조사 실시를 추진키로 했다.
‘살생부’문건 파문으로 경마계 전반이 어수선한 가운데 경마관계자들은 이번 사건이 경마산업 발전을 위한 긍정적인 방향으로 매듭지어지길 바라는 분위기다. 또한 이같은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라도 정부는 한국마사회의 특수한 환경을 인정하면서 경영자율권을 보장하는 것은 물론 정치논리에 한국마사회를 끌어들여서는 안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희경 기자 pinklady@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