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산마 개별구매 열기 ‘후끈’
-올해 외산마 분양 대상자 중 마주 62명 개별거래 신청
-일부 마주, 조교사 이미 해외 시장조사 마쳐... 개별구매 신청도 늘 것으로 보여
-4월중 美 플로리다에서 경매 개최... 마주, 조교사 대규모 참석 예상
올해부터 시작되는 외산마 개별구매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일부 마주는 이미 1두 이상을 구입하거나 상당수 마필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미국 등 해외 시장조사를 다녀온 마주와 조교사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마주협회(회장/정진태)가 올해 도입할 외산마는 모두 1백90두. 원래 계획된 1백60두에 작년 말 공항 통관문제로 들여오지 못한 30두가 더해진 수치다.
6일(수) 현재 협회에 외산마 구매자격 부여 추첨을 받은 마주는 모두 1백54명. 이중 외산마 개별구매를 희망한 마주는 마사회에 신청한 39명 중 미자격자 14명과 협회 위임구매로 전환한 4명, 구매신청을 포기한 2명을 제외한 33명에 협회에 신청한 29명을 합쳐 모두 62명이다. 협회 관계자는 “1백90두 도입에 맞춰 외산마 구매자격자로 36명을 추가할 계획이며, 개별구매 신청마주가 점차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협회는 일단 “마주가 위임구매를 원하든 개별구매를 원하든 본인의 의사를 최대한 존중해 도울”방침. 또한 협회는 올해 약 2억2천여만 원을 외산마 도입 조사연구비로 책정, 해외 경주마 생산동향 및 거래가격, 경매시장, 계류목장, 에이전트 등 관련정보를 수집할 계획이다. 협회 관계자는 “시행 초기라 마주들의 의욕이 대단한 상태지만 낙찰 순간부터 구매자가 책임을 져야하는 개별구매의 특성상 사고율이 높아, 5월 첫 도입 후에는 상당수가 보다 안전한 위임구매 쪽으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마사회도 최근 해외 시장조사 활동을 마치고 실무자가 귀국, 결과보고서를 준비하고 있다. 마사회는 일단 보고서가 완성된 후, 외산마 개별구매에 관한 구체적인 계획을 정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총회에서 부산경마장 개장 때까지 한시적으로 국산마 우대정책이 필요하고, 외산마 개별구매에 대해 마사회의 일방적 강행에 협회가 끌려 다녔다는 비판이 빗발쳤던 것을 생각하면 외산마 개별구매 열기의 확산은 다소 의외다. 이의 여파인지 외산마 구매에 적극적인 마주와 조교사들은 이의 노출을 꺼리는 눈치다. 한편 일부에서는 복수의 외산마 도입과 구매자격이 없는 마주의 외산마 구입 등은 향후 대리·차명마주 문제까지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열기가 더하기 전에 협회와 마사회가 하루빨리 개별구매에 대한 원칙과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것이 질 높은 외산마 도입이라는 원래 취지를 살릴 수 있는 첩경으로 보인다. 일단 관심은 내달 22일부터 25일까지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리는 오칼라(Ocala) 경매. 오칼라 경매는 미국내에서도 규모가 큰 경매로 올해는 2세마 약 1천2백여 두가 상정될 예정이다. 관계자들은 이 경매에 상당수의 마주와 조교사가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권현 기자 knhn@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