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랑스런’ 구매가와 성적은 반드시 비례하지 않는다!!

▲ 프로필
·혈통 : 미스터아도라블/뮤지컬런
·마주 : 박승만
·조교사 : 강윤식(29조)
·생산자 : 강승연

‘자당’으로 친숙한 29조 신예마 한 두를 살펴보자.
이번호에 소개할 마필은 지난해 경매에서 9백60만원이란 최저가를 기록한 ‘자랑스런’.
사실 이 마필은 도입 이후 별 관심을 모으지 못했으나 지난 2월21일 능력검사에서 급부상됐다.
모든 것을 떠나 능력검사 주파기록이 1분4초2, 이 한가지만으로도 실전에서의 모습이 벌써 기대된다.

- 혈통상 어떤 말인가?
‘자랑스런’의 혈통은 부마가 ‘미스터아도라블’, 모마가 ‘뮤지컬런’이다.
‘미스터아도라블’이란 점에서 일단 마필 구입가가 낮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고 실제로도 ‘자랑스런’의 경매가는 9백60만원, 최근 마필가의 경향을 볼 때 일천만원도 안되는, 우스게 소리로 ‘거저(?) 산 말’이라 할 수 있다.
‘미스터아도라블’은 경주마 시절 24전 4승 2위 4회를 기록했으며 우승 평균 거리는 1,776m로 장거리까지 가능한 혈통으로 나타나 있다.
주요 자마들을 살펴보면 씨수말 데뷔 초 ‘공로자’, ‘여걸’, ‘에루화’등을 배출해 지대한 관심을 모았으나 그 이후 후속타가 없어 구매가가 많이 떨어 졌고, 최근에는 ‘소백수’, ‘자룡’등이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모마 ‘뮤지컬런’은 현지 성적 10전 중 1,100m에서 우승 한번을 거둔 평범한 경주마다. 이의 부마인 ‘RETSINA RUN’(렛시나런)은 62전 9승 2위 12회를 기록했으며 단거리에 강한 특성을 나타냈다.
그래서 혈통상 장거리와 단거리가 적절하게 교배된 큰 약점이 없는 마필이라 할 수 있다.
현재까지 우리나라에서 선보인 ‘뮤지컬런’의 자마는 ‘엄지손’이 있다.

- 조교사의 기대치
‘자랑스런’을 관리하고 있는 29조 강윤식 조교사는 “경매시 큰 기대를 갖지 않고 구입했는데 훈련시 걸음걸이가 좋았고, 특히 능력 검사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뜻밖의 수확을 거둔 것 같다”라며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마필이 얇은 맛이 있고, 겁이 많아 잘 놀라고, 특히 뛰고 난 이후 밥을 잘 먹지 않아 걱정이다”라고 우려도 했다.

국산 신마에 대한 연구가 활기를 띄면서 “경매가와 성적은 비례한다”가 지배적인 최근 흐름, 과연 ‘자랑스런’이 이 흐름을 무너뜨릴 수 있을지 관심있게 지켜보자.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