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
지난 주 일요경마 9경주에선 어미말이 똑같은 암말 2마리가 동반입상하며 602.4배라는 초고액 배당이 발생해 팬들을 놀라게 했다. 그 주인공은 전설의 명마 ‘가속도’의 자마인 3세마 ‘허니비’와 5세마 ‘가속세대’.
전설의 명마 ‘가속도’는 뉴질랜드산 암말로 데뷔이후 11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통산 13전 12승 5위 1회라는 걸출한 성적을 남긴 후 너무 강해 상대가 없다는 이유로 강제 은퇴 당했던 마필이다. 씨암말 생활을 시작한 이후 자마들에게 지대한 관심이 쏟아지는 것은 당연지사로 첫 자마였던 ‘가속질주’는 1996년 데뷔당시 전문가나 일반 팬들의 상당한 관심을 모았으나 경주성적은 그다지 신통치 않아 12전 3승 2위 2회라는 평범한 성적을 남기고 경주마 생애를 마감하고 말았다.
그 이후 배출된 자마로는 ‘가속왕’, ‘가속세대’, ‘허니비’등이 있는데 이 중 지금은 승용마로 용도 변경된 ‘가속왕’은 1군까지 승군 하긴 했지만 33전 2승 2위 3회라는 평범한 성적을 남겼고 그 다음 자마인 ‘가속세대’ 역시 뚜렷한 활약을 펼치지 못해 역시 모마의 명성을 이어가지 못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 사이엔 ‘가속도’의 자마에 대해 이 정도가 한계라는 분석이 일반론으로 자리 잡기도 했었다.
하지만 명마의 혈통은 언젠가 꽃이 피는 법, 가속도의 자마 중 가장 어린 ‘허니비’는 데뷔이후 6전 3승 2위 2회라는 좋은 성적을 올리며 명마탄생에 대한 기대치를 한껏 높여주고 있는데 특히 이번 경주에선 올해 국산 3세마로는 처음으로 1800m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더비와 오크스의 강력한 도전자임을 증명했다. 또한 한계를 보인 것으로 평가받던 ‘가속세대’도 강적들을 상대로 대단한 추입력을 과시하며 2위를 차지해 앞으로 더 뛰어줄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
이번 가속도 자마들의 활약은 일부 실전에 데뷔했고 앞으로 데뷔할 과거의 명마 조흥백년, 금맥, 훌라밍고, 청파 등의 자마들에 대한 좋은 선례로 보이는 만큼 앞으로도 모마가 뛰어난 경우 그 자마들에 대해선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도 좋을 듯 싶다.
【이석 기자 guardme@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