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마주협회(회장 지성한)와 서울경마장 조교사협회(회장 박진호) 소속의 마필검수단이 오늘(12일) 러시아 경주마 도입을 위해 모스크바로 출국했다.
10박 11일 일정으로 러시아를 방문하게 되는 마필검수단은 경주마로서 러시아 마필의 활용가치와 도입가격등 실질적인 러시아 경주마 도입을 위한 작업을 하게 된다.
현재 서울경마장에 도입되는 대부분의 경주마는 호주와 뉴질랜드산이 80% 이상을 점유, 특히 지난해에는 IMF를 겪으며 원달러 환율이 대폭 인상돼 미국산 경주마 도입은 거의 이뤄지지 못했다. 더욱이 정부에서 책정된 경주마 가격이 인상되지 않아 양질의 경주마 도입이 어려워졌다는 데서 수입선 다각화 모색에 대한 여론이 형성됐다. 이에따라 서울마주협회에서는 경주마를 생산하는 국가들을 대상으로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경주마를 도입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 왔고 그러던 중 김대통령의 방러를 계기로 당시 함께 수행했던 강승렴 마주에게 러시아측에서 한국과 러시아간 경마교류와 더불어 러시아산 마필도입에 대해 의사타진을 해옴으로써 러시아산 경주마 도입이 성사단계에 이르렀다.
이제 겨우 마필 도입가와 수준을 점검하기 위한 검수단이 파견된데 불과하지만 만일 러시아산 마필도입이 이뤄진다면 그 의의는 크다고 할 수 있다.
우선 전체적인 마필도입을 위한 마필가격에는 변함이 없지만 호주나 뉴질랜드등 원거리에 있는 국가의 마필을 도입하게 되면 수송비등 기타비용이 상당부분 추가되는데 비해 우리나라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러시아로부터 경주마를 수입해 올 경우, 수송비가 줄어드는 대신 그 비용만큼 경주마 자체에 대한 비용을 추가로 책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두번째로는 최근 경주마 주 도입국인 호주나 뉴질랜드가 세계경마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낮아지면서 질적 저하가 더욱 가속화 되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도 흘러 나오고 있는데, 새로운 러시아산 경주마를 도입함으로써 편중됐던 외국산마 구성에 변화를 줄 수 있다는 데서 찾을 수 있다.
국가가 환율위기에 빠지면서 미국산 마필에 대한 도입이 거의 불가능해진 상태에서 호주와 뉴질랜드산 경주마에만 의존할 경우, 자칫 도입선이 한정됨으로써 많은 불이익을 겪게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러시아 경주마 도입 추진에는 여전히 크고작은 암초가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그동안 러시아와 서울마주협회측은 통로가 원활하지 않아 빠른 진행을 보여주지 못했고, 마필 조사에 착수할 검수단 조차도 출발일만 확정했을 뿐 정확한 행선지와 현지 마필 수준을 파악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어쨌든 러시아 마필 도입은 서울경마장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짐작되는 만큼 많은 경마관계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울 뿐 아니라 이번 검수단의 조사 결과에도 많은 관심이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검수단은 이정원 서울마주협회이사(마주)와 최봉식 과장, 박원선(16조), 황의성(51조) 조교사, 그리고 수의사 김중기씨로 구성되어 있다.


작 성 자 : 권순옥 wohaha3@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