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당’의 잇따른 몰락 “의견분분”
-도주악벽에 의한 체력안배 실패인가?
-뚜렷한 하향세에 접어들었는가?

명실공히 국내 최고의 암말로 군림했던 ‘자당’이 급격한 몰락을 거듭하자, 이를 바라보는 경마팬은 무척이나 안타까운 심정이다. 지난 토요일 제7경주 1800m 거리에서 총 출전마 9두 가운데 4위. 57Kg이라는 2년여만에 달아보는 가벼운 등짐, 그리고 한 수 아래의 상대라는 점을 감안하자면 경마대회 4관왕과 작년 연도대표마로서 보여줬던 ‘자당’의 위용은 온데간데없다. 그날 발주 후 2코너까지 상대마들을 수월하게 앞서나가며 3코너 이후 체력안배를 시도했으나, 또다시 타마에게 추격을 허용하며 급격하게 무너졌던 것. 한결 수월해진 상대와 낮아진 부담중량을 고려할 때, ‘자당’의 무뎌진 발걸음은 경마팬들에게는 충격 그 자체였다. 지난 1월 20일 제10경주에서 파죽지세로 라이벌 ‘새강자’를 제압할 때만해도, ‘자당’의 몰락은 그 누구도 쉽사리 예견하지 못했다. 오히려 ‘자당’의 독주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으나, 두 달 후 3월 25일 제11경주에서 ‘나란히’와 ‘베틀산’에 1,2위 자리를 내주며 8위에 그치는 원인 모를 부진에 빠져들었다.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이때만 해도 일시적인 컨디션 난조로 해석하는 입장이 우세했다. 하지만 그후에 연이은 ‘무비동자’와의 경주에서 2위 2회, 그리고 지난주에 보여줬던 참패는 급기야 오랜 부진의 늪에 빠져드는 적신호로 비쳐졌다. 현재 ‘자당’의 부진을 바라보는 경마계의 평가는 확연히 양분되고 있다. 그 동안 선행각질의 무리한 초반 급도주가 ‘자당’에게 인식되어 치유불능의 도주악벽으로 굳어진 것이 아닌가라는 관점과, 5세 암말로서 뚜렷한 하향세에 일찍 접어든 것이 아닌가라는 의견으로 나뉜다. ‘자당’의 재기를 바라는 팬들의 열망은 뜨겁지만, 경주마로서 능력절정기를 지나고 있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손성호 기자 ssh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