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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행작전 감행한 ‘장수’2위 안착
한여름 밤의 첫 번째 서막으로 펼쳐진 제2회 디지털조선배 특별경주에서 코리안더비의 자존심 ‘햇빛마을’(지하주 기수)이 완벽한 레이스 구사를 선보이며 우승을 차지했다.
여름축제가 시작된 경마공원의 야간경마 첫 장을 연 지난 21일(토) 9경주로 열린 디지털조선배는 국산2군, 3세 이상 암말, 1400m, 별정ⅠA의 조건으로 총상금 7천3백만원을 놓고 8두의 준족들이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각축을 벌였다.
출전마 중 올해 코리안더비를 석권한 ‘햇빛마을’와 강력한 선행으로 레이스를 주도할 ‘장수’(박복규 기수), 그리고 돋보이는 추입력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하모니카’(우창구 기수)가 입상을 노릴 마필로 지목됐다.
출발과 함께 가장 좋은 스타트를 보인 것은 ‘햇빛마을’이었고, 외곽으로 ‘장수’가 선행작전을 위해 빠르게 말몰이를 하고 있었다.
지하주 기수는 빠른 출발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확실하게 잡은 뒤로는 추월해 선행을 나서는 ‘장수’와의 불필요한 경합을 피하고, 페이스 조절에 들어가는 모습이었다.
‘장수’또한 선행을 뺏아내고는 페이스 조절에 들어가 전반적인 레이스는 다소 느려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 때를 틈타 출발에서 손해를 본 ‘신통한’(강명준 기수)과 ‘엔젤’(김형수 기수)가 ‘햇빛마을’을 위협하며 2위권 싸움에 뛰어 들었고, 곧 3코너를 맞이하게 됐다.
그러나 2위권을 위협하던 마필들은 ‘햇빛마을’에 의해 외곽으로 레이스를 하며 어려운 경주를 펼쳤고, 4코너를 선회하고 나자 ‘장수’는 안쪽주로를, ‘햇빛마을’은 중간주로를 선택해 막판 스퍼트에 돌입했다.
중위권에서 경주를 펼치던 ‘하모니카’도 결승선 직선주로에서 빠르게 앞으로 내달으면서 3위권까지 올라섰고, 결국 결승선을 향한 치열한 싸움이 펼쳐졌다.
결국 결승선을 앞두고 저력을 발휘한 ‘햇빛마을’이 비교적 여유있는 우승을 낚아냈고, 선행후 최선을 다한 ‘장수’가 그 뒤를 이었다.
막판 추입력에 기대를 모았던 ‘하모니카’는 그러나 57kg의 부담중량이 무거웠는지 특유의 날카로운 추입력을 보여주지 못했고, 설상가상으로 뒤에서 치고 올라온 ‘국화’(최봉주 기수)에게 덜미가 잡히면서 3위 자리까지 내주고 말았다.
‘햇빛마을’은 코리안더비 우승마의 자존심을 한껏 살리며, 올해 큰 경주에서 이변이 자주 일어난 점을 들어 이번 특별경주에서도 이변의 가능성을 생각했던 경마팬에게 자진의 존재감을 확실히 인식시켰다. 【권순옥 기자 margo@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