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마 동반 입상 5백7.4배 “대박” … 국산마 외도 가속화 기대
외국산 1군 경주로 외도에 나선 두마리의 국산마가 동반입상하며 고액배당을 선사, 경마팬들을 놀라게 했다.
19일(일) 제10경주로 펼쳐진 외국산 1군 1800m경주에는 데뷔전부터 올해 초까지 9연승을 기록했고, 직전경주 비록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2위에 입상한 ‘언지퍼’가 출전, 경마팬 뿐만아니라 경마관계자 및 예상전문가들마저 ‘언지퍼’의 우승을 당연시 하는 분위기였다. 여기에 지난해 부상을 떨쳐내고 재기전에서 4위를 기록, 재기의지를 불태웠으나 훈련중 타마필과 충돌해 또다시 휴양을 거친 ‘풀그림’이 두 번째 재기전에 나서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변을 일으킨 ‘잠보’는 막강한 도주력은 인정을 받고 있으나 지난해부터 지구력이 부족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대다수의 전문가들조차 입상대상마에서 제외를 시켰던 마필이다. 또한 ‘노더너파이’는 지난해 5월30일 ‘스포츠투데이’특별경주에 출전, ‘새강자’에 이어 2위에 입상 했으나 건염으로 인해 휴양을 하다가 재기에 나서 기대치가 낮았다.
그러나 경마는 이변이 항상 존재한다는 것을 경주를 통해 여실히 보여주고 말았다. 무서운 신인으로 떠오른 원정일 기수와 호흡을 같이한 ‘잠보’는 늘 그랬듯이 선두에 나서 경주를 주도했다. 그러나 결과는 천지차이. 4코너를 돌면서 뒤따라온 마필들에게 추입을 허용하지 않고 결승선까지 그대로 내달아 우승을 차지한 것. 여기에 더 큰 변수로 작용한 것은 바로 ‘노더너파이’. 막판 외곽을 내달으며 인기마 ‘언지퍼’를 일찌감치 제치고 ‘클래시돌’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보이며 2위로 통과, 5백7.4배를 탄생시킨 것이다.
국산마가 외국산마경주에 출전하는 사례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국산마의 경우 지난해부터 신예 우수마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국산마경주에서 입상기회 및 출전기회가 줄어든 마필들이 상대적으로 출전이 쉽고 감량이점을 얻을 수 있는 외국산마경주에 출전하고 있다.
지난해 외국산마 경주에 출전한 국산마는 총 210두. 그러나 올해는 국산마 경주가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불과 3개월만에 105두가 외국산마 경주에 출전, 지난해 전체 두수의 절반을 이미 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새강자’를 비롯한 우수국산마들의 활약으로 국산마에 대한 자신감이 생겨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들어 국산마가 외국산마 경주에서 입상한 경우는 10번에 달하고 있다. 이중 10배 이상의 배당이 7번에 달하고, 평균배당은 무려 2백55배가 된다.
특히 지난 2월12일 제10경주에서 입상에 성공한 ‘문장대’는 1천4백55배를 기록 올 들어 최고 높은 배당을 기록하기도 했다.
앞으로 국산마의 외국산마 경주 출전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올해 국산마의 도입두수가 늘어날 전망이라 국산마 경주를 대거 늘리지 않은 이상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아직은 10%대의 입상률이지만 경마관계자들은 국산마가 외국산마경주에 출전할 경우 부담중량 변화에 따른 입상추이와 당일 컨디션 등을 보다 세심하게 비교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권순옥 차장대우 mar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