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 “3세마 능력격차 심해 부담중량으로 평준화”
올 해 처음 열리게 되는 코리안오크스를 비롯해 더비까지 별정3A방식(성별, 상금별 증량)으로 변경된 것을 두고 경마계 안팎에서 불만의 소리가 높다. 한국마사회는 지난해까지 정량방식(별정Ⅲ, 암말 55kg, 수말 56kg)으로 치렀던 코리안더비를 올 해부터는 상금에 따라 증량되는 방식인 별정3A로 변경, 경주출전회수와 이에따른 입상 경력이 많은 경주마는 상대적으로 높은 부담중량을 짊어지게 된다.
따라서 지난해 12월 열린 2세마 특별경주 준우승을 비롯해 무려 4승이나 거둔 ‘핵돌풍’이나 ‘단심’의 경우 수말인데다 수득상금도 많아 부담중량에서 상대마들에 비해 불리함을 안게 되는 반면, 데뷔시기가 늦어져 올 초부터 경주로에 나선 다른 마필의 경우 많게는 상대적으로 2kg의 부담중량 이점을 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마사회는 지난해까지 탐라배로 시행되던 국산 4세이하마 경마대회도 올 해부터는 코리안오크스로 변경, 국산3세 암말들에게만 출전권을 부여하고 있는데 이 역시 별정3A방식이라 출전회수 및 입상경력이 있는 마필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이에 대해 마사회 한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는 3세마들의 전력이 엇비슷해 특별히 경주박진감 측면을 제고할 필요가 없었으나 최근 국산마 데뷔 시점이 앞당겨지며 벌써부터 두드러진 능력을 드러내는 경주마가 몇있다.
따라서 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다른 출전마들의 기량이 뒤지는 것으로 판단, 팬서비스를 고려해 부담중량으로 능력차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했고 그것이 바로 수득상금에 의해 부담중량이 증가되는 별정3A방식”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 마주를 비롯한 경마팬들 상당수는 “경주마로서 능력이 채 완성되지 않은 어린 말들인데 출전회수와 입상경력을 두고 부담중량을 차등지급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지난해까지는 별정Ⅲ으로 시행하던 더비가 올 해 갑자기 별정3A방식으로 변경된 데 이어 내년에는 어떤 방식으로 시행될 지 조차 명확하지 않다는 마사회의 경마시행계획을 두고 일률적이지 못한 정책의 혼선이라고 지적했다.
켄터키더비나 일본더비를 시행하는 주요 경마시행국은 성별에 의한 정량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이희경 기자 pinklady@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