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군 최강마들이 2000년 니가타컵을 놓고 한자리에 모였다.
오늘(5월7일) 2000m 핸디캡으로 제9경주에 출전하는 니가타 특별경주는 총상금 3천7백50만원(1위 상금:1천8백97만5천원)을 놓고 쟁쟁한 2군 마필들이 한판 대결을 벌인다.
7연승에 도전하는 ‘천정천’,  제2의 ‘스트라이크테러’로 찬사 받고 있는‘동틀때’ 등이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서 있는 것으로 평가되나 출전마 11두의 전력이 백지 한 장 차이이므로 박진감 넘치는 한판이 예상된다.
한국과 일본의 상호 경마 교류 확대를 위해 매년 개최되고 있는 나가타 특별경주는 98년까지 경마대회로 열렸으나 지난해부터 특별경주로 강등 돼 실시되고 있다. 이 대회를 통해 알려진 마필은 98년 ‘천지제왕’으로 1400m를 1분26초5에 주파해 이거리 최고 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는 ‘굿보이’가 ‘피커든’을 코차이로 제압하고 패권을 차지한 바 있다.
이번 대회 출전마들의 전력을 살펴보면 연승 가도와 복승률에 강세를 보이고 있는 마필들이 많다는 것이 특징이다. 연승 부문에서는 7연승에 도전하는 ‘천정천’, 각각 5연승과 3연승을 기록한 바 있는 ‘러브이즈블라인드’와 ‘파이널프라미스’가 우위를 점령하고 있고, 복승률 부문에서는 ‘동틀때’(9전 5승 2위 3회), ‘망나니’(10전 6승 2위 1회), ‘레드베인’(9전 3승 2위 4회)등이 70%가 넘는 입상률로 안정감을 느끼게 한다.
이번 대회는 여러 가지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다. 그중 출전마들의 도입 시기를 기준으로 전력을 평가해 본다면 새로운 흥미거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먼저 ‘스트라이크테러’, ‘비산’등과 함께 도입된 98년 뉴질랜드 3차 마필들이 있다. 바로 ‘망나니’, ‘도티오브유’, ‘호림’. 이중 ‘망나니’와 ‘도티오브유’는 동시기에 도입된 최강급 마필들보다 파워에서 밀리는 감이 있으나 휴양 이후부터 제 실력을 발휘하고 있어 기대치를 높일 수 있는 마필들이다. 특히 ‘망나니’의 경우 최근 5개 경주에서 4승 2위 1회라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두 번째는 99년 5월에 도입된 뉴질랜드 2차 마필들이다. 이번대회에 출전한 마필들은 동시기에 도입된 최강의 멤버로서  ‘동틀때’, ‘천정천’, ‘러브이즈블라인드’, ‘세인트크리스토퍼’, ‘활궁’, ‘레드베인’이 해당된다. 최근 경향을 비춰볼 때 이 시기에 도입된 마필들이 2001년 혹은 2002년 과천벌을 대표 할 수 있는 실세로 떠오를 공산이 높다. 또한 이번 대회의 가장 중심 세력이라고도 할 수 있는 것.
이중 ‘동틀때’는  500kg대의 건각으로 한계를 측정할 수 없는 파괴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가장 높은 58kg의 부담중량을 부여받았다. 출전마중 가장 짧은 출전주기를 보이고 있을 만큼 우승에의 강한 의지를 표출하고 있다.
반대로 출전 주기는 염려되나 경주 내용면에서 가장 우수한 ‘천정천’도 있다. 결승주로에서 앞서가는 마필들을 기어이 역전시키고야 마는 강한 승부 근성을 보이고 있어 7연승 등극이 멀지만 않게 느껴진다.
이외에도 49조에서 동반 출전한 ‘러브이즈블라인드’, ‘세인트크리스토퍼’가 양동 작전으로 우승컵을 석권할 태세고, 끈끈한 걸음의 ‘레드베인’도 무시할 수 없는 전력마로 평가된다.


마지막으로 98년 1, 2차 도입마인 ‘파이널프라미스’와 ‘미드나잇블루’가 있다. 이중 ‘파이널프라미스’는 3군 특별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는 준족이다. 3연승 이후 60kg의 부담중량에 무너졌지만 강자들의 발목을 잡는 킬러로서의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지금까지 니가타 특별경주 출전마들의 도입 시기별 전력을 평가해 봤다.
이번 대회는 2군 마필들에겐 가장 긴 2000m로 펼쳐진다. 그러나 출전마 대부분이 순발력을 바탕으로 지구력에 강세를 보이기 때문에 비록 2000m 첫 도전인 마필일 지라도 중간에 낙오하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주 마주협회장배에서 ‘비산’과 ‘스트라이크테러’가 동반 입상하며 외국산마 판도의 세력 변화를 예고했다.
그리고 아직은 덜 성숙된 2군마들이 니가타 특별경주와 같이 큰 대회를 통해 등용되고, 더나아가 춘추 전국시대를 맞이한 과천벌에 도전장을 내민다면 앞으로 한층 더 박진감 넘치는 경주를 기대할 수 있을것이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