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말들의 잔치” 스포츠조선배 출전마들의 명단이 드러났다.
총상금 8천만원, 경주거리 1800m 별정ⅠA 방식으로 치러지는 이번 스포츠조선배는 1차 등록 결과, 모두 11두의 암말이 출사표를 던진 것.
먼저 출전마들을 살펴봤을 때 가장 무거운 부담중량을 짊어진 2두의 싸움으로 압축된다. 국산마의 대표 암말 ‘자당’과 외국산마의 대표 암말 ‘캐실라베이’가 2강의 전력.
먼저 국산마의 대표 암말 격인 ‘자당’은 최근 파죽의 6연승을 올리며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강자다. 이미 61kg까지 짊어지고 우승을 차지해 58kg의 부담중량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이며, 편성상 별다른 선행마가 없어 주특기인 순발력을 십분 발휘할 전망이다. 다만, 아직까지 단 한번도 외국산마와 겨뤄보지 않았다는 게 유일한 단점으로 지적된다.
그러나 이미 여러 차례 국산 강자와 겨뤘고, 출전마중 가장 빠른 1분 57초 3의 최고 기록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우승권에 가장 근접한 마필로 손색이 없다.
외국산마의 대표 암말 격인 ‘캐실라베이’도 만만치 않은 강자로 꼽힌다.
이미 지난 99년 암말 경마대회인 일간스포츠배에서 강자들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경험이 있는 ‘캐실라베이’는 최근 1군의 강자들을 거푸 제압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그러나 처음 짊어지는 58kg의 부담중량이 다소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도전 세력으로는 적당한 부담중량을 짊어진 ‘코란’, 재기를 노리는 ‘캐디넷’, 최근 상승세의 ‘화인스톤’과 ‘드레스틴골드’, 유일한 신예 세력인 ‘차령장군’ 등을 꼽을 수 있다.
이중 지난해 스포츠조선배 타이틀을 차지해 대회 2연패를 노리는 ‘캐디넷’이 가장 눈길을 모은다.
비록 장기간의 공백기를 가진후 예전의 기량은 발휘하지 못하고 있지만, 55kg이라는 홀가분한 부담중량을 짊어졌고 상대도 비교적 약해졌기 때문에 전력 승부를 펼칠 경우 의외의 결과도 나올 수 있단 분석이다.
이번 스포츠조선배는 출전마들의 전력상 우승권에 대한 윤곽은 어느 정도 드러난 편이기 때문에 자칫 맥빠진 경마대회가 될 가능성도 있지만, 지난 마주협회장배에서 ‘비산’이 우승을 차지한 것처럼 경마대회는 언제나 이변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끝까지 결과를 지켜봐야겠다.
【김중회 기자 rin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