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회장 정기환)는 2025년 경마시행계획을 발표하며 권역형 순회경마 도입과 경마 상품성 강화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운영 방안을 제시했다.

이 계획의 핵심은 2026년 3월 완공 예정인 영천경마장을 부산·경남과 영남 권역으로 묶어 권역형 순회경마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경주마와 관련 인력을 부산·경남에 상주시키되, 경마 시행 시 부경과 영천을 순회하도록 설계된 이 시스템은 경마 선진국형 모델을 도입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개장 첫해인 2026년에는 시범운영을 거쳐 운영 기간을 점진적으로 늘려 나가며, 혹서기와 혹한기를 제외한 매주 일요일 영천경마를 시행할 계획이다. 이를 지원하기 위해 출전 지원금과 순회경마 장려금 등 새로운 재정 지원 체계도 마련된다.

기존의 마종별 기수선발제도는 폐지되고, 서러브레드와 제주마 면허를 통합하는 방식으로 개편된다. 통합면허를 취득한 기수는 일정 기간 활동한 후 경마장을 변경할 수 있어 더 유연한 기수 운영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또한, 단거리 경주의 중요성을 부각하기 위해 경마장별로 단거리 대상경주가 새롭게 도입된다. ‘KRA스프린트@서울’과 ‘KRA스프린트@영남’으로 이름 붙여질 이 경주는 9월 코리아스프린트와 11월 국제신문배에 이어 그랑프리 개최 주간에 열릴 예정으로, 단거리 우수마 선발체계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호평을 받았던 야간경마도 다시 한 번 경마팬들의 기대를 모은다. 4월의 ‘벚꽃야간경마’와 8월 말부터 가을까지 이어질 ‘가을야간경마’는 각각 2주와 6주간 펼쳐질 예정이며, 특히 ‘코리아컵’과 ‘코리아스프린트’가 포함된 가을 야간경마는 국내외 명마들의 박진감 넘치는 질주로 또 한 번 축제의 장을 만들 전망이다.

송대영 한국마사회 경마본부장은 “2024년은 온라인 마권발매 서비스 본격화와 경주실황 수출 확대를 통해 한국경마의 우수성을 세계 시장에 알린 해였다”며 “‘글로벌히트’와 김혜선 기수의 두바이 원정 등 세계 무대에서의 성과를 이어가기 위해 올해도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