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8일 토요일 제8경주  문정균, ‘트레이스보이스’로 토요일 3승째 기록
돌아온 명마 ‘캐실라베이’의 출전으로 관심을 모았던 토요일 제8경주에서는 급상승세의 문정균 기수가 ‘트레이스보이스’로 ‘캐실라베이’를 제압, 이날 경주에서만 3승째를 걷어 올렸다.
1군마 14두가 1900m레이스에서 자웅을 겨룬 이번 경주에서는 비록 지난해 11월 열린 SBS배 경마대회에서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으나 지난 8월 재기전 이후 상승세를 타고 있는 ‘캐실라베이’에게로 관심이 집중됐다. ‘캐실라베이’는 단승식 1.6배를 기록하며 단연 최고 인기를 모았고 그 뒤를 ‘노셋’,‘트레이스보이스’등이 따랐으나 차이가 커 ‘캐실라베이’의 우승을 의심키 어려웠다. 출발신호가 울리고 ‘크래프티스포트’가 잠시 선두로 나서는가 싶었으나 이내 ‘트레이스보이스’가 선두를 탈환, 결승선 직선주로까지 이어갔다. 관심을 모았던 ‘캐실라베이’는 중·하위권에서 레이스를 전개, 입상여부가 불투명한 듯 싶었다. 그러나 직선주로 진입 후 특유의 추입력을 발휘하기 시작, 마침내 2위권으로 올라섰으나 앞서 나갔던 ‘트레이스보이스’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는지 6마신이라는 큰 차이를 보이며 간신히 2위입상에 턱걸이했다. ‘트레이스보이스’에 기승했던 문정균 기수는 99년 마지막 경마주간이었던 이날 경주에서 컨디션 최고조를 선보이며 단숨에 3승을 추가해 34승으로 지난해를 마무리했다.

승리의 뒷얘기
문정균 기수  ‘트레이스 …’, 나이들며 차분해져 능력 100%발휘
▲컨디션은 지난번 우승당시와 비슷했다고 훈련을 담당했던 조교보님께서 말씀하셔서 어느 정도 기대는 했으나 지난번에는 운이 많이 따른 반면 이번에는 상대가 강해 우승까지 기대할 정도는 아니었다. 그런데 스타트가 비교적 무난히 이뤄지며 선행에 나설 수 있었고 결승선에서도 체력이 떨어지지 않아 쉽게 우승할 수 있었다고 본다. 경주전에는 ‘캐실라베이’, ‘크래프티스포트’등 1군 강호 전부를 상대로 생각했으며 이들 가운데서 우승을 차지하게 돼 무척 기쁘다. 기대를 많이 했던 ‘지킴이’로는 기대밖의 부진을 보여 다소 실망했으나 여타 다른 마필들로 좋은 성적을 기록해, 99년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었다.

패배의 뒷얘기
박진호 조교사  ‘캐실라베이’ 전능력 발휘했으나 2위 그쳐
▲연승가도를 달려온 말이라 주변의 기대도 그렇고 조교사인 나로서도 기대가 높았다. 그러나 경주를 면밀히 살펴보면 능력을 전부 다 발휘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최선의 레이스를 펼쳤다고 생각한다. 나이를 고려할 때 걸음이 더 나올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무리이고 이정도 편성에서 이만큼의 성적을 거둔 것은 최선의 결과일 것이다.
아직도 예전의 부상부위에 대해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은데 완치됐다고 할 수 있다. 경주에 무리를 줄정도라면 당초 출전도 시키지 않았을 것이다. 이번 경주에서 ‘캐실라베이’가 제능력을 다 발휘하고도 2위에 머물렀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우승한 ‘트레이스보이스’가 선전한 측면도 있다고 볼 수 있다.

12월 19일 일요일 제9경주   ‘쿨터피’ 제2의 전성기 맞이, 1군 무대서 선전
일요일 열린 제9경주에서는 16조에서 새로운 인생을 맞고 있는 ‘쿨터피’가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1군 핸디캡 방식으로 펼쳐진 제9경주는 최근 6연속 입상을 일궈내며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는 ‘재미만점’이 출전해 유력한 우승후보로 떠오른 가운데 ‘요람의눈’,‘장대한’,‘걸작품’등이 2위권 후보로 좁혀졌다. 그러나 워낙 전력이 엇비슷한 1군마들끼리의 격전이라 쉽사리 예측하기는 어려운 분위기였으나 ‘재미만점’의 상승세가 가파랐던 것은 사실.
출발 신호와 함께 선행에 나선 것은 이성일 기수와 호흡을 맞춘 ‘쿨터피’. 적절한 체력안배와 밀고 당기기로 레이스를 주도했던 이성일 기수는 4코너까지 ‘쿨터피’의 선두를 지켜나갔고 추입마들은 선두를 빼앗기 위해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그러나 선입작전을 펼쳤던 ‘장대한’만이 근소한 차이로 추격해 왔을 뿐, 여타 마필들이 큰 거리차를 좁히지 못하고 주저 앉음으로써 ‘쿨터피’는 선행승을 일궈낼 수 있었다. 거센 도전을 보내왔던 ‘장대한’은 아깝게 반마신차 패배를 당해 2위에 머물렀으며 단승식 1.9배의 압도적 인기마 ‘재미만점’은 이렇다할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5위에 그쳐 복승식 79.9배가 기록됐다.

승리의 뒷얘기
이성일 기수 ‘쿨터피’, 지구력 보강되면 더 좋은 모습 보일 듯.
▲직전경주에서의 입상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는데 우승을 거둬 기쁘다.
이 마필은 기승하면 할수록 놀라운 말이다.
처음에는 어느 정도 순발력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2∼3차례 기승해 보니 순발력이 무척 좋다는 것을 느꼈고 마필 상태도 점점 좋아져 앞으로 뛰면 괜찮은 성적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경주는 강력한 선행작전을 염두에 두고 있었으며 이날 경주에서는 스타트가 무난히 이뤄져 작전대로 레이스를 전개할 수 있었다. 더욱이 결승선에서도 잘 버텨줘 우승을 할 수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앞으로도 지구력만 좀 더 보강되면 더 뛰어줄 수 있을 것이다.

패배의 뒷얘기
김효섭 기수 부담중량 무거운데다 4코너에서 진로막혀 고전
▲오랜만에 경주에 출전했는데 적응력이나 감각은 크게 뒤떨어지지 않는 것 같다. 다만 ‘재미만점’의 경우 고령에도 불구하고 최근 선전하며 연속 입상을 거둬 당일 많은 인기를 모았는데 사실상 57.5kg의 부담중량이 다소 무겁다고 느꼈다. 특히 경주 중에는 4코너 지점에서 임대규 기수의 ‘대철강석’에게 진로가 막히며 제대로 탄력을 받지 못해 더욱 고전할 수 밖에 없었다.
당일 컨디션은 보통이었던 것으로 짐작되며 의도한 대로 작전전개가 이뤄지고 레이스가 풀렸다면 순위권 진입에 그치지 않고 좀 더 나은 성적을 기록할 수 있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올 해에는 묵묵한 자세로 분발해 팬들의 사랑에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고 싶다.

작 성 자 : 권순옥 jso0106@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