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박종곤 조교사

97년 10월 조교사로 새로이 개업을 하고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꾸준한 상승세로 순항중인 박종곤 조교사를 만났다. 물론 명마라고 부를 수 있는 뚜렷한 능력마는 등장하지 않았지만, 세심한 관리로 소속조 마필 대부분이 자기 몫을 해줬기 때문에 그러한 상승세가 가능했던 것이 아닐까?
그러나 아직은 배워야 할 것이 많고 노력도 많이 해야만 된다는 박조교사. 노력과 성실함을 앞세워 1등 마방으로 부상하는 1조의 앞날을 기대해보며, 그가 계획하고 있는 21세기의 비젼과 그의 마방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 2000년 경마가 시작됐다. 올 한해 계획이 있다면
▲ 일단 많은 신마들을 도입하는 것이 첫 번째 계획이다. 현재 24두의 마필을 보유하고 있는데, 30두 정도로 맞출 것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올해는 작년보다 더 좋은 성적을 올려 조교사 순위 상위권에 들기를 바라고, 1군까지 많은 마필들을 승군 시키고 싶은 것도 욕심이다.

― 새해 경마가 시작되고 유난히 고배당이 많았다. 원인이 있다면
▲ 일단 연말연시에 쉬는 날이 많았고, 그로 인해 훈련에 차질이 온 마필들이 많았던 것 같다.
더욱이 경마공원에 많은 눈이 내려 주로 상태가 상당히 불량했던 것도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소속조 마필인 ‘명문가족’도 이러한 불량한 주로 때문에 진로가 여러번 막혀 입상에 실패했다.

― 날씨가 추워지면서 훈련시 어려운 점이 있다면
▲ 일단 겨울이다 보니 주로가 자주 언다. 이것 때문에 훈련이 불편하고, 딱딱한 주로에서 훈련을 하다 보면 마필의 발통에 열이 나기 때문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 아직 마명이 확정되지 않은 신마가 있는 것 같은데
▲ 호주산과 뉴질랜드산 1두씩, 2두의 마필이 있다.
‘신상사’로 예정된 호주산 마필은 현재 2살로 한참 더 성장해야만 기대를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히든카드’로 예정된 뉴질랜드산 마필은 현재 4살로 현지에서 순치를 마치고 수입됐기 때문에 조만간 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두 마필 모두 기대치를 가지고 있으며 올 한해 좋은 마필로 성장하길 기대한다.

― 소속조 마필중 대표마를 꼽아 본다면
▲ 국산마로는 ‘달마혼’과 ‘명문가족’을 꼽을 수 있고, 외국산마로는 ‘드레스틴골드’를 꼽을 수 있다.
그러나 뚜렷한 능력 우세마로는 볼 수 없기 때문에 새로운 신마가 활약해 소속조의 대표마로 떠오르길 기대한다.

― 김태경 기수와 5개월 정도 호흡을 맞췄는데
▲ 열심히 노력하는 기수고, 마방 식구들과의 유대 관계도 좋아 무난한 편이다. 소속조 마필중 호흡이 맞지 않아 어쩔 수 없이 타조 기수를 기용할 때도 있지만, 앞으로 많은 기승을 통해 좋은 기수로 성장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 최근 휴식기를 거치면서 출전마가 많아졌고, 그로 인해 출마투표에서 떨어지는 마필도 많다. 1조 마방도 예외는 아닐텐데
▲ 상금을 못 버는 마필은 출전을 못하는 바람에 답답했던 적이 많다.
정상적인 훈련을 시키고 출마투표에서 떨어지면 다음주를 대비해서 또 다시 훈련을 시켜야하고, 이러한 과정에서 무리가 오면 애써 출전한 경주에서 실망스러운 성적을 내곤 한다.
상금을 벌지 못하는 마필은 미승리마 경주를 만들어서 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할 것으로 본다.
【김중회 기자 rin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