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마 관리와 조교사협회 부회장직 수행으로 나날이 바쁜 일과를 보내고 있는 이종구 조교사를 만나 보았다.
이조교사는 최근 마방을 대표하던 ‘울프사일런서’의 그랑프리 패배와 ‘공로자’의 어깨 부상으로 인한 퇴역으로 마음이 아팠지만, 새로운 신예마들이 서서히 제몫을 해주고 있어 다시한번 도약을 꿈꾸고 있다고 한다.
새천년에는 새로운 신마들의 활약과 조교사 상금 순위 상위권으로의 진출을 꽤한다는 이조교사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 조교사협회 부회장직과 마방관리로 인해 두 가지 일을 겸하는데, 어려운 점은 없는지
▲ 바쁘긴 하지만 그렇다고 마방 관리에 소홀함은 없다. 오히려 부회장직 수행전보다 더 열심히 마방 관리를 하고 있다.

― 소속조의 ‘공로자’가 퇴역했다. 과정을 설명한다면
▲ 작년 99년 11월부터 훈련만 하면 밥을 안먹으며 체중이 많이 빠졌다. 설상가상으로 무거운 부담중량으로 뛰다보니 어깨가 많이 나빠진 상황이었다. 좀 더 경주마로 뛸 것을 계획했으나, 더 고장날 확률도 많아 씨암말로 목장으로 보냈다.
조만간 씨수말인 ‘디디미’와의 교미를 계획하고 있으며 첫 자마는 소속조로 올 예정이다.
2003년쯤에는 ‘공로자’의 자마를 볼 수 있을 것이다.

― ‘공로자’가 퇴역한 이후, 뚜렷한 국산마의 활약이 없는데
▲ 작년 한해 특별히 국산마를 적게 뽑은 것도 아닌데 ‘공로자’만한 능력있는 마필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현 3세마중에서는 ‘하모니카’ 정도에 가장 기대를 걸고 있는 상황으로 좀 더 시간이 지나면 활약하는 국산마도 나올 것으로 본다.

― 마방의 대표마인 ‘울프사일런서’의 올해 계획은
▲ 일단 현재 주로 상태가 좋지 않기 때문에 2월말이나 3월초쯤에 출전을 계획하고 있다. 무거운 부담중량으로 인해 마필에 피로가 많이 누적된 상태지만, 경주를 뛰는데 별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도 경마대회 출전을 계획하고 있으며 1개쯤은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 우창구 기수와 오랫동안 호흡을 맞추고 있는데
▲ 우창구 기수는 신인 시절부터 같이 호흡을 맞췄었다. 그러다 타조에서 오랜 기간 기승하다가 어렵사리 소속조로 이동해 3년째 호흡을 맞추고 있다.
내년이면 통산 5백승을 달성, 영예 기수로 등극할 것이라 믿는다.

― 새천년 각오나 계획이 있다면
▲ 일단 새로운 신마들이 잘 뛰어주는 것이다. 그리고 매년 통산 상금 10위권 내에 들다가 지난해 부진으로 밀려났는데, 다시 조교사 상금 10위권 내에 드는 것이 목표다.
‘울프사일런서’로 경마대회 1개쯤 석권하는 것도 올해 목표의 하나다.

【김중회 기자 rin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