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 조교사 생활을 시작한지 7개월이 지났다. 어려운점이 있다면
▲ 막상 운영을 해보니까 사양관리, 인력관리, 대인관계 등 모든 부분에서 어려움을 느낀다. 그러나 이러한 어려움들은 말 한 마리가 의도대로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해소된다.
현재까진 나름대로 보람도 많고, 하는 일이 즐겁기 때문에 크게 힘들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다.

― 신규 조교사치곤 순탄한 행진을 거듭하고 있는데
▲ 좋은 마필을 많이 보유한 26조 마방을 부여받았기 때문이다. 이것은 ‘행운’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더욱 노력해 견실한 마방을 만들 것이다.

― 소속조 대표마로 꼽히는 ‘무비동자’가 60kg이라는 무거운 부담중량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과정에 있어서 좀 벅차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 이미 지난해 10월부터 60kg의 부담중량에 대비해 오랜기간 적응 훈련을 거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60kg의 부담중량에 한계를 느꼈기 때문에, 더 이상의 부담중량에서는 승산이 없을 것으로 본다.
오랜 기간의 훈련 덕인지, 경주를 끝내고 별다른 무리는 없었지만 앞으로 출전 주기를 길게 가져갈 계획이다.
또한 3월 국산 1군 특별경주에 출전해 뛰는 모습을 보고 앞으로의 마필 운영 계획을 세울 것이다.

― 신예마들에 대한 느낌은 어떤지
▲ ‘스타일러쉬잎’에 많은 기대를 걸었었는데, 경마팬들도 보다시피 형편없는 성적을 기록중이다.
많이 실망한 상태였는데, 의외로 무릎이 좋지 않아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기세당당’과 ‘무비스타’가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어서 안심이다. 여기에 이번주 발주검사를 받는 ‘레지서르’가 훈련시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 아직까지는 마필 두수가 적은데, 마필 수급 계획은
▲ 연내에는 제한 두수인 25두를 다 채울 생각이다. 신규 마주의 영입과 새로운 신마를 적극적으로 마방에 수급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리라 여겨진다.
일단 3∼4월중에는 국산 2세마 두 마리가 마방에 새로이 들어올 계획이다.

― 소속조 기수인 배휴준 기수가 4백98승을 기록중이다. 2승만 더하면 영예기수로 등극하는데
▲ 훌륭한 기수를 소속조 기수로 데리고 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빨리 5백승을 달성해 영예기수로 등극하길 바란다.
또한 훌륭한 조교사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길 바란다. 개인적인 생각에는 이번주내로 5백승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

― 최근 타조 기수로 한유영 기수의 기승이 눈에 띠는데
▲ 한유영 기수는 지난해 배휴준 기수의 손목 부상으로 급작스레 ‘무비동자’에 기승하면서 인연이 생겼다.
당시 노련한 기수를 고르던 중 한기수를 택했고, 한기수가 100%에 가까운 기승술로 우승을 차지하면서 고마움을 느꼈다.
이후 소속조의 부진 마필인 ‘적광토’로 다시 한번 우승을 차지,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자주 기승시킬 예정이다.

― 소속조 조교보인 김호 조교보에게 상당한 믿음을 가지고 있는 것 같은데
▲ 모든면이 마음에 든다. 성격도 차분하고 아는 것도 많다. 또한 소속조 식구들과 잘 어울려서 행동을 하고 성실한 편이다.
의욕도 강한데다 스스로 일을 찾아서하는 스타일이라 믿음을 가지고 있다. 현역 조교보중 최고라고 생각되며, 시간이 되면 조교사 면허를 따서 좋은 조교사가 되길 바란다.

― 마지막으로 새천년 목표나 계획이 있다면
▲ 물론 좋은 말을 많이 수급해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첫 번째 목표일 것이다. 그리고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더욱 열심히 일해서 마사회나 경마팬 모두가 인정하는 최고의 조교사가 되길 꿈꾼다. 물론 이러기 위해서는 부단히 노력할 것이다.
【김중회 기자 rin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