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얼굴에 웃음이 가득한 김충근 조교사를 만나 보았다.
기수 시절 이렇다할 성적을 올리지 못해 아쉬움이 많았다는 김조교사는 그러나 조교사 데뷔후 97년 경마대회 6관왕에 오르는 등, 많은 활약으로 경마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최근 신마 수급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아 다소 고전중이고, 이것 때문에 고민이 많다고 한다.
하지만 “말은 노력한 만큼 성적으로 보답한다”는 김충근 조교사의 말처럼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서 다시 한번 화려했던 97년 그때 그 시절로 부활할 수 있으리란 기대를 가져본다.

― 최근 마방의 분위기는
▲ 무엇보다도 새해 들어 신마가 수급되지 않아 어려움이 많다.
현재 ‘다이센’, ‘파이브포파이브’ 등의 어린 마필들로 마방을 꾸려나가고 있는데, 현재와 같이 신마가 수급되지 않는다면 앞으로 점점 더 어려워 질 것으로 본다. 소속조 마주분들이 신마 수급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주길 기대해본다.

― ‘다이센’이 러시아산 경주마중에서는 유일하게 선전하고 있는데
▲ 직전경주에서는 의외로 동군의 최강자인 ‘파피얀더’에게도 승리했다. 힘이 좋고, 체력도 좋은데다 선, 추입이 자유롭기 때문에 앞으로도 많은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지금으로선 장거리에서도 무난한 성적을 기대하고 있는데 일단은 뛰어봐야만 알 수 있을 것이다. 차기경주에서 1700m를 뛸 예정으로 결과가 나오면 정확한 능력 파악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 ‘다이센’을 제외하곤 러시아산 경주마중 뛰어주는 마필이 없는데
▲ 사실 그점에 대해서는 다소 의외다. 대부분의 러시아산 마필들이 외모는 괜찮은데 의외로 못 뛰어주는 느낌이다. 경주 적응력에 다소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지난주 ‘스말크’가 우승을 차지하는 등 앞으로는 조금 나아질 것으로 본다.

― 타조 기수중 지하주 기수의 기용이 눈에 띄는데
▲ 열심히 노력하는 기수다. 경주 최선을 다하고, 기승술도 날이 갈수록 늘고 있기 때문에 좋은 성적이 나오는 것으로 본다. 앞으로도 좋은 기수로 남을 것으로 생각된다.

― 현역 조교사중 경마대회 우승 회수 2위를 기록중이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또 앞으로의 출전 계획은
▲ 말이 잘 뛰어줬다는 것 외에 특별한 이유는 없다. 굳이 이유가 있다면 큰 대회는 특히 작전이 잘 맞아줘야 되는데, 기수가 조교사의 작전 지시를 잘 따라줬었기 때문에 성적이 좋았던 것으로 본다.
현재, 마방에서 뛰어주는 마필들을 봤을 때 올해에는 경마대회 출전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마방의 기대주인 ‘다이센’이 장거리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아마도 경마대회에 출전할 수 있을 것이다.

― 앞으로 계획이나 목표가 있다면
▲ 일단은 서두에서 밝혔듯이 신마 수급이 가장 큰 계획이다.
소속조 마필들중에서는 아직 데뷔하지 않은 국산 신마 ‘사물패’와 ‘풍경소리’를 열심히 훈련시켜 좋은 경주마로 성장시켜야겠고, 날이 갈수록 힘이 차고 있는 ‘다이센’도 최대한 능력을 끌어올려 경마대회에 출전시키기 위해서 노력하겠다.
마방 운영에 어려움이 따를 때도 많지만 끝까지 노력하는 조교사로 남을 것이다.
【김중회 기자 rin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