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티넬 님께 우선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대견’에 대한 진한 애정이 느껴지는 노티넬 님의 글은 ‘대견’의 마주인 저에게 까지 깊은 감동을 느끼게 합니다.
그리고 마주인 저를 남다르게 평가해 주신 부분에 대해서도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모든 마주들이 그렇겠지만, 말은 우리에게 상품가치에 앞서 사랑의 대상입니다.
제가 ‘대견’을 인수받을 97년 9월 당시도 그랬습니다.
물론 일각에서 나이가 많아 상품가치가 떨어진다는 말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저는 한국 최고의 말을 보유하고 그 말과 한 시대를 같이 한다는데 의의를 가지고 ‘대견’을 인수했습니다.

그리고 저를 비롯한 마방식구들은 정말 많은 애정을 가지고 ‘대견’을 돌봐 왔습니다.
호주에서 직접 ‘대견’을 사왔던 최혜식 조교사, 그리고 ‘대견’이 경주로에 데뷔하던 때부터 ‘대견’을 조교시켜왔던 홍종배 조교보 등 모두가 ‘대견’을 자식만큼이나 아끼고 사랑합니다.
이러한 사랑에 보답이라도 하듯이 ‘대견’은 우리 모두에게 기대하지 않았던 많은 기쁨을 주었습니다.
‘대견’을 통해 생명이 있는 모든 것들은 서로의 마음을 전하고 전해받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노티넬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저도 ‘대견’이 편안한 여생을 보낼 수 있는 방안을 여러 가지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한국최고의 말로 팬들의 인기를 받고 있는 ‘대견’을 가장 명예로운 자리에서 은퇴식을 하고, 지금처럼 모든 이로부터 사랑받을 수 있는 보금자리를 마련해 주고자하는 것이 제 바람입니다.
제 모교에 기증을 할 수도 있고, 노티넬님께서 제안하신 대로 승마장으로 보내 많은 사람들이 ‘대견’과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수도 있습니다.
‘대견’을 사랑하시는 많은 팬들이 납득할 만한 좋은 방법을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대견’을 사랑해주시고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주신 노티넬님같은 팬들이 있어 우리 경마의 장래는 여전히 희망적이라는 확신이 생깁니다.

노티넬 님을 한번 만나보고 싶군요.
기회가 닿으면 만나 차를 한 잔 마시며 많은 이야기 나눌 수 있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대견’의 아름다운 은퇴가 이뤄진 후 경마를 진정 여가로 즐겨보겠다던 노티넬님.
노티넬 님의 새로운 경마인생에 우리 ‘대견’이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큰 기쁨입니다.

앞으로도 변함없는 애정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대견 마주 심재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