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장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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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전... 도하의 아버님이 돌아가셨다.
아버님과 같은 초등학교에... 교사로 일하시던 장모님은
아버님이 돌아가시자 학교를 그만두시고...하숙집을 차리셨다.

다른것도 많은데...하필 하숙집을 차리셨는지 알수가 없지만
아마도 외로우셔서 그랬으리라 얼핏 짐작을 해본다.

3일전...도하의 아버님의 제삿날이였다.
3일이 지난 지금...장모님은 방안에 누워서 계속 흐느끼고만 계신다.

작년 요맘때...이 하숙집에 온지 얼마 되지 않은때였다.
그때도 장모님은 방안에 누워서 시름하고 계셨다.
뭔지도 모르던 난...그냥 편찮으셔서 그러시려니 했던 기억이 난다.

도하가 죽을쑤어서 장모님에게 드린다.
뭐라도 드셔야 기운을 차리실텐데..
장모님에게 다가갔다.

"장모님...기운내세요..."

"......"

"이거..도하가 만든거예요...이거 드시고 얼렁 기운내세요..."

장모님이 고개를 끄덕이신다.
도하가 장모님을 부축해 앉히고...죽 한수저를 떠서 드린다.

"돼..됐다...내가 먹으마...너희들은 그만 나가있어..."

갑자기 도하가 흐느낀다.
할수없이..도하의 손을 잡아 끌며...밖으로 나왔다.

언제나 웃으시기만 하시던 장모님...
생전 아프시지도 않으실꺼 같은 장모님이 저렇게 누워만 계신다.
도하도 눕지만 않았지...슬픈건 장모님 못지 않은듯 했다.

하지만...나는..
솔직히 별로 슬프지도...실감나지도 않았다.
같이 아파하고 슬퍼하고 싶은데...그럴 이유가 내게는 없는듯 했다.
나뿐놈일까?

그래...내가 할일이 생각났다.
시간이 지나면 슬픔도 자동으로 없어질테지만...그 시간을
기다리기엔 너무 배가 고프다. --;
(장모님이 밥을 안해주셔서...하숙집 사람들이 모두 굶고있다. -,.-)

기분전환을 시키는것...그래서 슬픔을 잠재우는것.
장모님방에 들어갔다.

그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