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에 박태종 기수가 있다면 제주에는 김용섭 기수가 있다

지난 주 토요일인 8월 11일자 제주 교차경주 제5경주에서 한영민 기수가 '도총관'이라는 마필에 기승하여 우승을 거두었는데, 해당 경주는 '기수 김용섭 1000승 달성 기념경주'라는 타이틀로 실시된 특별경주였다. 1991년 4월 20일에 정식 개장된 이후에 첫 1,000승 기수가 탄생한 것을 기념하는 경주로 그 주인공은 제주경마장 개장과 함께 기수생활을 시작한 김용섭 기수다.

제주경마장의 최고참 김용섭 기수가 지난 7월 20일(금)에 열린 제6경주에서 '시대의별'이라는 마필에 기승하여 2위마인 전현준 기수의 '좌찬성'을 4마신 차이로 여유롭게 제압하며 제주경마 전입미답의 1,000승 위업을 드디어 달성한 것이다. 서울, 부산, 제주 경마 이렇게 3곳의 경마장에서 실시하는우리나라 경마 사상 1,000승 돌파 기수로는 현재 1,765승을 기록하며 승수를 올릴때마다 새로운 신화를 써가고 있는 박태종 기수를 제외하고는 두 번째의 대기록인 것이다.

서울과 부산은 국제적으로 인정되는 아랍종 수말과 영국산 암말을 거듭하여 교배를 시킨 개량종 마필인 '더러브랫'종으로써 경마를 시행하고 있지만, 제주경마장은 우리나라의 전통 재래종으로 인정이 되는 '제주마'경주와 '더러브렛'종과 '제주마'의 교배종인 개량종 마필인 '한라마'경주 이렇게 두 가지가 실시되는 경마이고 치루어지는 경주수도 다르기에 제주 경마장의 성적과 서울, 부산 경마장의 성적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하지만, 수치적으로 비교하면 박태종 기수는 통산 11,321회 기승하여 우승 1,765회(승율 15.6%), 준우승 1,609회(29.8%), 3위 1,345회(연승율 45.7%)이고, 김용섭 기수는 통산 6,131회 실전에 나서 우승 1,003회(승율16.3%), 준우승 765회(복승율 28.8%), 3위 714회(연승율 40.5%)의 성적으로 각 부문에서 세칭 국민기수라 불리우는 박태종  기수에 못지않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는 평가가 가능하다는 것이 필자의 견해다.

박태종 기수는 65년 12월생으로 만 46세이고, 김용섭 기수는 67년 9월생으로 만 45세다. 기수 데뷔년도는 박 기수가 1987년이고, 김 기수가 1990년으로 각각 25년째, 22년째 청춘을 경주로에서 다 보내면서 이제는 중년의 나이에 들어섰슴에도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기수들이다. 서울경마장에는 박태종 기수보다 연배의 기수로는 62년생으로 만 49세인 김귀배 기수가 있지만, 제주경마장에는 나이로도 기수생활로도 김 기수가 최고참이다. 1990년 3월 1일에 기수로 데뷔하였지만 실제로는 1991년 4월 20일 개장과 동시에 기수생활을 시작하였는데, 함께 데뷔를 시작한 동기들 중에 현재까지 현역으로 활동하는기수로는 박기영 기수(69년생)와 현재 비위경마 혐의로 기승정지 중인 허회창 기수(68년생) 이렇게 두 명만이 남아있다.

현재 그의 1,003승에 기록한 그의 성적을 뒤 따르고 있는 다승 랭킹 순위는 1999년에 데뷔한 문성호 기수가 753승, 1999년에 데뷔한 장우성 기수가 578승으로 2,3위를 달리고 있는 실정으로 당분간은 김용섭 기수의 기록을 넘어서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한 마디로 그는 경주에 출전 시 마다 제주경마장 최다 출전 횟수와 승수를 챙길때마다 다승 신기록을 써가고 있는 제주경마장 새로운 신화의 현재 진행형이다.

김용섭 기수는 현재 부산경마장에서 조교사로 활동하는 16조 수장인 김재섭 조교사와 형제지간으로 그의 동생이다. 김재섭 조교사는 부산경마장에서 활동하기 전에 박태종 기수와 같은 해에 동기로 데뷔해 2003년까지 서울경마장 소속의 기수로써 활동을 헸었다. 형제간에 한 사람은 서울에서 그리고, 한 사람은 제주에서 함께 기수생활을 동시에 했던 것을 경마경력이 오래된 경마팬들은 기억하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김용섭 기수는 불혹을 휠씬 뛰어넘는 노장의 나이임에도 작년에는 63승을 거두어 장우성 기수의 60승, 전현준 기수의 55승을 제치고 다승왕에 올랐었는데, 올해는 현재 23승을 거두면서 황태선, 전현준, 강성 기수 등 젊은 기수들의 패기와 힘에 다소 밀리면서 주춤하며 세월에 장사가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그는 22년의 세월을 경마장에서 보낸 관록과 노련함을 지닌 기승술을 보유했기에 아직은 더 보여줄 것이 많다는  필자의 생각이고, 올해도 5월 19일에 열린 '제주마주협회장배' 경마대회에서 노련한 기승술을 바탕으로 '수사대'에 기승하여 우승을 거머 쥐는 저력도 보여주었다.

필자는 서울경마장에는 박태종이라는 세칭 국민기수가 있다면 제주경마장에는 박태종 기수에 거의 버금가는 활약을 보여주는 김용섭 기수가 있다는 것이 제주경마장의 자랑거리 중에 가장 으뜸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더러브렛종'이 아닌 국산 토종마와 개량종 경마로 세계 유일무이의 경마를 시행하고 제주경마를 좋아하고 사랑하는 많은 경마팬들에게 그런 그의 존재감은 작지 않을 것이다. 한 마디로 서울경마장에는 박태종 기수가 있다면 제주경마장에는 김용섭 기수가 있다는 제 표현에 이의를 달 경마팬들이 일을까?

이번 주에 경주로에 나설 노장 기수인 김용섭 기수가 또 어떤 활약을 보일지가 궁금해지기에 제주경마 더욱 흥미롭게 느껴지고 기다려진다. 아무튼 그가 큰 부상없이 앞으로 더욱 좋은 활약을 경마팬들에게 보여주면서 장기간 기수 생활을 영위하다가 명예로운 은퇴를 맞이 하기를 진심으로 바라면서 이 글을 마친다. 김용섭 기수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