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조 김영관 조교사, 500승 D-2 카운트다운

지난 주 일요일 제2경주로 열린 국산 3군 경주에서 19조 소속의 마필인 '무적대호'라는 마필이 이성재 기수를 기승자로 하여 여유승을 거두었다. 해당 경주의 우승으로 19조 수장인 김영관 조교사는 498승째를 거두었다. 이로써 부산경마장 최초로 500승 돌파라는 전인미답의 금자탑에 이제는 2승을 남겨두게된 셈이다. 경마장 역사가 긴 과천경마장에는 현재 현역으로 활동하는 조교사로는 우리나라 최초로 1000승을 돌파하며 새로운 신화를 써 가고 있는 명문마방 34조 수장인 신우철 조교사의 1,079승을 필두로 35조의 하재흥 조교사가 787승, 36조 김양선 조교사가 779승 등 13명이나 있지만, 이들 모두가 20년 10년 이상을 마방을 운영하고 있는 분들이다. 물론 양 경마장은 마방 수도 54개와 33개로 다르고 여러가지 사정이 달라 단순 비교는 무리겠지만, 김영관 조교사는 마방 운영 8년 4개월여만에 500승을 목전에 두고 있는 셈으로 양 경마장을 통털어 가장 단시간 내에 500승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는 것이다.

그는 통산 2,651전의 실전에서 우승 498회(승율 18.8%), 준우승 322회(복승율 30.9%), 3위 278회(연승율 41.4%)의 성적을 거두고 있는데, 수치적으로도 부산경마장 최고의 성적이고, 질적으로도 최상의 탑클래스 성적을 거두고 있다. 그는 올해에도 벌써 46승을 거두면서 홀로 질주하고 있는 상황으로 그 뒤는 1조 백광열 조교사가 39승, 8조 김상석 조교사가 35승, 4조 임금만 조교사가 29승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5년 연속 부상경마장 다승왕은 이미 예약 완료한 상황으로 보여진다.

김영관 조교사는 기수 출신이 아니고 서울결마가 시행되는 과천경마장에서 관리사와 조교보 등으로 장기간 장기간 활동하다가 부산경마장이 개장되면서 19조 마방을 대부받아 해당 경마장 개장 시점인 2004년 4월 2일에 조교사로 데뷔했다. 그는 1960년 6월 13일생으로 만 52세의 나이로 2008년부터 부산경마장 다승 랭킹 1위를 작년까지 4년동안 독점하고 있는 부산경마장 최고 명문 마방인 19조를 이끌고 있는 조교사로써는 명장이라는 수식어가 결코 부끄럽지 않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고 본다. 그리고, 작년까지 양 경마장을 통털어 마방 수득상금 랭킹 1위도 4년째 홀로 독식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체 그에게는 무슨 독보적인 비결이 있는 것일까? 물론 가장 우선할 점은 그만큼 좋은 마필들을 보유하고 있기에 그런 호성적이 가능하겠지만, 그의 탁월한 마방 관리 능력과 경주마 능력을 배가하는 사양관리 등에서 여타 마방을 앞서는 부분이 있기에 경주마의 공급원인 마주들이 그를 전적으로 신뢰하면서 좋은 마필들을 맡기고 있다는 것이 필자의 판단이다.

그에게도 힘든 시기가 있었다. 지금 이 자리에서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이 무의미하겠지만, 2010년에 여성기수인 故 박진희 기수가 자살로써 생을 마감하면서 구설수에 오르면서 당시 한동안 마방 사정이 휘청이는 모습을 보인 적도 있었지만 아무튼 단시간내에 이를 추스리면서 마방 운영을 정상화시켰다. 이런 부분도 그의 위기 관리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부분일 것이다.

아무튼 그에 대해 성격이 너무 독선적이다, 카리스마가 지나치다는 등의 뒷담화도 팽배한 적도 있었던 것이 경마장의 현실이지만 개인적으로 그에 대해서 직접 인간적인 교류가 없는 필자의 입장에서는 그가 조교사라는 직업을 가진 그리고, 마방을 운영하는 사업체의 수장으로는 탁월하고 뛰어난 관리 능력과 마필 조련과 사양관리 등에 대해서는 대한민국 최고의 프로페셔널 중에 한 사람이라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것은 그가 그동안 거둔 화려한 성적으로 입증하기에 부족함이 없다는 생각이다.

그가 그동안 길러낸 명마들로는 '챔프'라는 타이틀로 영화화 되기도 하였던 짝다리 경주마인 '루나', 퇴역하여 씨수말로 나간 '상승일로' 그리고, '미스터파크' 등이 있다. 그 중에서 그에게 생애 처음으로 2010년 그랑프리 우승컵을 안겨준 '미스터파크'가 경주 중에 발목 인대 파열로 안락사를 시킨 최근에 사건은 그에게 두고 두고 가장 가슴 아픈 사건으로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직도 그의 마방은 풍성한 마필자원이 넘쳐나고 있다. 외산 1군 최강자급으로 분류할 수 있는 탐라황제와 감동의바다가 있고, 국산 1군마들로 제밥벌이 제대로 하고 있는 동서정벌, 하늘의축복, 남도제압, 노던파크, 누리최강 등을 꼽을 수가 있겠고, 복승율 100%의 고공행진으로 2군에 안착한 차세대 기대주인 '아이엠넘버원'을 필두로 국 3군 소속의 무적대호, 외 3군 소속의 와일드명운 등 신예 기대주들이 무궁무진해 보이기에 당분간 그의 아성은 쉽게 허물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필자는 3일간 경마가 남은 8월 부산경마일에 그의 500승 돌파는 무난할 것으로 본다. 이번 주에는 그의 마방에서 출전 예정 중인 마필들로는 위대한부활(국3), 포켓머니(국5), 쇼우타임(국4), 라이언조(외4) 그리고, '코리안오크스' 경마대회에 출사표를 던진 오버파워(국2) 등이 그 주인공이 될 수도 있겠지만, 이번 주 그의 대기록 달성이 힘들면 차주 출전 예정인 노던파크(국1), 누리최강(국1), 금빛천지(외3), 스테이터스셰이크(외4), 포리스트볼드(국탐라황제(국1) 등의 마필들 중에서 그의 500승을 자축하는 주인공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무튼 500승에 2승을 남겨둔 19조 김영관 조교사의 대기록 달성을 이 자리를 빌어 미리 여러분과 함께 축하를 드리고자 하는 마음이며, 그의 500승 주인공이 누가 될 지 이번 주 부산 경마의 재미를 더할 또 다른 흥미 포인트라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여러분들께서도 그가 어떤 마필로 499승과 500승을 거두는 지를 베팅전략에 세심하게 추리해서 반영한다면 보다 좋은 결과를 도출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