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사회 주도의 경주마 생산에서 벗어나 민간 생산농가 발전 이끌어
- 민간 씨수말 ‘인그란디어’, 올해 종부시즌 민간 최고 인기 구가

경마 도입 1백년을 바라보고 있는 한국 경마산업이지만, 경주마 생산의 역사는 아직 일천하기만 하다. 특히 경마 시행을 위한 서러브렛 경주마 생산의 불모지였던 한국에 서러브렛 경주마 생산 기반을 갖추기 위해 KRA한국마사회의 주도적인 생산정책이 절대 필요했고, 결국 현재까지 한국 경주마생산에서 한국마사회가 차지하는 부분은 크기만 하다.
하지만 본격적인 국산마 생산 증가가 이뤄지면서 민간 생산계에서 경쟁력 있는 생산농가가 탄생하게 되는데, 바로 금악목장의 탄생은 국산마 생산계에 일대 혁신으로 다가왔다.
금악목장은 1999년 당시 한국마사회에서 중장기 계획상 2005년 이후 씨수말을 민간에 이양한다는 계획이 알려지면서, 2005년 이후 민간 생산농가의 활성화라는 기대치에 힘입어 영농조합법인으로 설립되었고, 2000년 민간목장 최초로 씨수말 ‘글라이드’를 도입하면서 본격적인 경주마 생산에 돌입했다. 2002년 경주마생산농가로 지정되면서 경주마 생산을 시작해 다른 생산농가에 비해 역사는 그리 길지 않지만, 국내 생산농가중 최초로 씨수말을 도입하고 민간목장으로는 비교적 대규모의 부지와 체계적인 시설을 구비해 출발부터 상당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또한 자체경매를 진행하기도 하면서 국내 경주마 생산을 한단계 앞선 시도와 초기육성의 중요성을 실제 생산단계에 접목하며 수많은 우수마를 배출하고 있다.
금악목장 출신마들의 활약이 지속되면서 금악목장의 새로운 시도들이 국내 경주마생산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준 것이 올바른 발전의 밑거름이 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증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내산마 생산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기 위한 금악목장의 과감한 투자와 노력은 눈부시다. 금악목장은 국내 목장중에서는 최초로 폭 10m, 길이가 1400m인 모래주로를 만들어 기승 훈련을 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발주 연습과 순치도 모두 마쳐 실전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었다. 따라서 여타 목장의 경주마들에 비해서 그만큼 이른 나이에 경주로에 데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92두를 수용할 수 있는 마방에는 자동급수와 CCTV 등 최신 시설을 설비했으며, 20만평에 이르는 방목초지를 형성해 경주마들에게 좋은 여건을 제공하고 있다.
이미 1999년 민간 목장으로선 최초로 씨수말 ‘글라이드’를 도입한 금악목장은 현재 일본경마 텐노쇼(天皇賞,GI) 우승에 빛나는 ‘인그란디어’를 비롯해 ‘필드아스카’ 등이 있다.
금악 출신 경주마들은 경마대회를 비롯해 특히 큰 경주에 강점을 보여 왔다. 대표적인 경주마로는 2006년 <그랑프리> 경마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플라잉캣’을 필두로 2005년 코리안오크스, 농림부장관배 우승의 주인공인 ‘가문영광’, 2005년 네티즌의날 기념경주와 동아일보배에서 우승을 차지한 순항함대, 금악목장 출신 첫 경마대회의 우승을 거머쥔 ‘당대한’(2003년 일간스포츠배 우승)을 비롯해 ‘신청춘’, ‘기쁨나라’, ‘스트롱게일’ 등과 이외에도 ‘달가네’, ‘노던빅터’ 등을 비롯해 최근엔 서울에서 활약중인 ‘지금이순간’이 최고의 경주마로 활약을 펼치고 있다.
국내 경주마생산은 이미 국산마 자급을 넘어서 과잉생산을 염려하는 단계로 올라섰다. 지금은 질적 향상을 통해 외국과의 경쟁력 강화와 경주마 해외수출을 바라봐야 하는 상황에 있다. 그러기 위해선 각각의 생산농가의 경쟁력 강화는 필수다. 많은 어려움 속에서 양질의 경주마의 생산·육성으로 롤모델이 되고 있는 금악목장이 앞으로도 국내 경주마생산의 활성화를 꾸준히 선도하면서, 경주마 생산농가의 성장동력이 되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 민간 씨수말의 선도주자 ‘인그란디어’
‘인그란디어’는 지난해 삼관경주에서 2관왕을 차지해 2012년 최우수 3세마로 선정된 ‘지금이순간’의 부마로 최근 주가를 높이고 있는 씨수말이다.
‘인그란디어’는 지난 2006년 일본의 샤다이 목장에서 들여온 마필로, 현역시절 천황상(天皇賞) 우승을 비롯해 블랙타입 경주에서 5승을 기록해 주가를 높인 주목받는 씨수말이다. ‘인그란디어’는 현지에서 씨수말로 활동을 하지 않고, 국내로 들여온 이례적인 케이스다. 국내 경마는 시스템상 단거리에서 장거리로 이어지는 승군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 부분이 ‘인그란디어’의 평가를 저해할 수 있는 요인으로 볼 수 있으나 최근 자마들이 중, 장거리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고, ‘지금이순간’의 활약으로 재평가를 받고 있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최근 ‘인그란디어’는 주가가 폭등하고 있다. 현재 금악목장에는 마주와 생산자들로 하여금 ‘인그란디어’의 자마와 교배계획에 대한 문의가 끊이질 않고 있어 ‘인그란디어’의 인기를 대변하고 있다.
‘인그란디어’는 지난 2012년 리딩사이어 7위에 오른바 있고, 이는 자마 배출 후 5년 만에 일궈낸 성적으론 탑클래스로 평가된다. 또한 리딩사이어 10위내 씨수말 중 출전경주마당 수득상금은 전체 2위로, 배출한 자마가 많지 않지만 양질의 경주마를 배출하고 있는 셈이다. 현재 주요 경주마로는 지난 2012년 최우수 3세마로 거듭난 ‘지금이순간’을 필두로 2011년 KRA컵 마일 경주에서 3위를 기록한 ‘무패승리’가 있다.
국내에 도입된 한국마사회가 보유한 고가의 씨수말들은 모두 기대치가 높은 씨암말과 교배를 해 그에 따른 시너지효과를 내고 있다. 반면 ‘인그란디어’의 경우에는 고가 씨수말에 비해선 다소 지명도가 떨어지는 씨암말과 교배를 함으로서 처음에는 저평가된 경향이 있었지만, 오히려 자마들의 활약에 힘입어 더 큰 빛을 발하는 촉매제가 되고 있다.
올해 ‘인그란디어’는 종부에 돌입하면서 유명세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올해 종부료가 300만원으로 책정된 가운데 6월 10일 현재까지 무려 97두의 씨암말과의 교배를 실시했다.
금악목장 자체에서 보유한 씨암말 20두와의 교배를 제외하고 77두의 외부 씨암말과의 교배를 성사함으로써 어지간한 마사회 보유 씨수말을 능가하는 인기도를 자랑하고 있는 것이다.
민간 씨수말의 선두주자로 떠오른 ‘인그란디어’는 이제 14세임을 감안해 볼 때 향후 5~6년간 씨수말로선 좋은 활약이 기대 되고 있다.

△‘인그란디어’(INGRANDIRE)
* 출생일 : 1999.05.21(14세)
* 부마 : WHITE MUZZLE(영국)
* 모마 : MARILYN MOMOKO(일본)
* 총전적 : 34전(8/3/2)
* 수득상금 : 3,545,062USD
* 후대성적

출생연도	자마두수	출전두수	우승두수	출전	1위	2위	군별현황	경마대회우승	우승거리	수득상금(천원)	주요자마
2008	13	10(77%)	9(90%)	187	19(10%)	22(22%)	(0/4/3/1/2)	0(0)	1426	1,055,634	무패승리
2009	53	39(74%)	22(56%)	539	54(10%)	47(19%)	(1/5/5/6/22)	1(3)	1487	3,244,160	지금이순간
2010	20	16(80%)	4(25%)	74	7(9%)	7(19%)	(0/0/1/2/13)	0(0)	1475	372,235	운해

작 성 자 : 권순옥 mar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