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간목장 씨수말 자마 코리안더비 우승하며 생산농가 활성화 일조
- ‘인그란디어’, ‘니혼필로닐’ 등 새로운 인기 씨수말로 급부상 전망

민간목장 보유 씨수말 자마가 코리안더비를 제패하면서 경마계에 이슈가 되고 있는 가운데, 더비 우승마를 배출한 ‘인그란디어’를 보유한 금악목장의 활약상도 눈길을 끌고 있다.
이미 수년간 금악목장 출신마들이 수득상금에서 최고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금악목장이 보유한 ‘인그란디어’가 더비 우승마를 배출함으로써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2010년 코리안더비 우승마를 배출하며 민간씨수말의 존재를 널리 알렸던 ‘크릭캣’이 갑작스럽게 폐사된 이후 ‘인그란디어’가 자마가 경주출전을 시작한 지 2년만에 코리안더비 우승마를 배출하며 민간 씨수말 활약의 공백을 채우고, 나아가 민간목장의 새로운 모델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금악목장은 1999년 영농조합법인으로 설립되었고, 2000년 민간목장 최초로 씨수말 ‘글라이드’를 도입하면서 본격적인 경주마 생산에 돌입했다. 2002년 경주마생산농가로 지정되면서 경주마 생산을 시작해 다른 생산농가에 비해 역사는 그리 길지 않지만, 국내 생산농가중 최초로 씨수말을 도입하고 민간목장으로는 비교적 대규모의 부지와 체계적인 시설을 구비해 출발부터 상당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또한 자체경매를 진행하기도 하면서 국내 경주마 생산을 한단계 앞선 시도와 초기육성의 중요성을 실제 생산단계에 접목하며 수많은 우수마를 배출하고 있다.
금악목장 출신마들의 활약이 지속되면서 금악목장의 새로운 시도들이 국내 경주마생산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준 것이 올바른 발전의 밑거름이 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증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내산마 생산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기 위한 금악목장의 과감한 투자와 노력은 눈부시다. 금악목장은 국내 목장중에서는 최초로 폭 10m, 길이가 1400m인 모래주로를 만들어 기승 훈련을 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발주 연습과 순치도 모두 마쳐 실전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었다. 따라서 여타 목장의 경주마들에 비해서 그만큼 이른 나이에 경주로에 데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92두를 수용할 수 있는 마방에는 자동급수와 CCTV 등 최신 시설을 설비했으며, 20만평에 이르는 방목초지를 형성해 경주마들에게 좋은 여건을 제공하고 있다.
이미 2000년 민간 목장으로선 최초로 씨수말 ‘글라이드’를 도입한 금악목장은 이후 일본경마 텐노쇼(天皇賞,GI) 우승에 빛나는 ‘인그란디어’를 비롯해 ‘오스미제트’, ‘댄싱서패스’, ‘에어스맵’, ‘필드아스카’, ‘니혼필로닐’, ‘찰리스카즈’ 등의 씨수말을 도입했고, 올해에도 일본 샤다이 목장과 직거래를 통해 새로운 씨수말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금악목장은 그랑프리 우승마인 ‘플라잉캣’, 일간스포츠배 우승마인 ‘당대한’, 농림부장관배 우승마인 ‘가문영광’, 동아일보배 우승마인 ‘순항함대’, 스포츠조선배 우승마인 ‘내츄럴나인’등을 직접 배출했으며, 현재도 배출마들의 활약이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다.
국내 경주마생산은 이미 경주마 자급을 넘어선 상태로 지금은 질적 향상을 통해 외국과의 경쟁력 강화와 경주마 해외수출을 바라봐야 하는 상황에 있다. 그러기 위해선 각각의 생산농가의 경쟁력 강화는 필수다. 많은 어려움 속에서 양질의 경주마의 생산·육성으로 롤모델이 되고 있는 금악목장이 앞으로도 국내 경주마생산의 활성화를 꾸준히 선도하면서, 경주마 생산농가의 성장동력이 되어주길 기대해 본다.
권순옥 취재부장 margo@krj.co.kr


〈이영선 금악목장 대표이사 인터뷰〉
- ‘지금이순간’이 코리안더비 우승을 차지하면서 더비사상 3번째, 순수한 민간 도입 씨수말 자마로는 2번째로 더비 우승마 배출을 기록하게 됐다. 소감은 어떠한가?
▲ ‘지금이순간’은 일본 천왕배 우승마인 ‘인그란디어’의 자마로 민간 씨수말의 존재감을 한껏 놓여줬다. 특히 ‘인그란디어’자마가 경주에 출전한 시기가 오래되지 않았음에도 좋은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그동안 금악목장 관계자들의 노력이 결코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해준 것이라 더욱 감격스럽다.

- 금악목장이 설립 당시 이례적으로 막대한 투자를 하면서 관심을 모았었다. 경주마 생산을 시작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 1999년 당시 한국마사회에서 중장기 계획상 2005년 이후 씨수말을 민간에 이양하기로 되어 있었기 때문에 2005년 이후 민간 생산농가의 활성화라는 기대치를 가지고 경주마 생산에 참여하게 됐다. 물론 중장기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아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한국 경주마 생산의 활성화를 위해 보탬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

- 금악목장이 경주마 생산분야, 나아가 말산업에서 추구하는 바는 무엇인가?
▲ 금악목장은 생산농가들이 힘을 합쳐서 영농조합법인을 만들면서 역동적인 경마 문화의 가치 창출과 양질의 경주마 생산 및 육성에 이바지하기 위해 열과 성을 다하여 노력해 왔다. 특히 열악한 경주마생산 환경속에서 21만평의 넓은 초지와 서구형 목장기반 설비를 갖추고 있으며 생산과정에서부터 육성과정까지 전직원이 정성을 다하여 경주마가 되기까지 최고의 마필을 만들어 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금악목장이 한국의 경주마 생산 목장 문화를 선도하면서 신뢰받고 모범적인 사례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갈 것이다.

- 씨수말 도입, 자체 경매 실시 등 생산분야에서 획기적인 시도들이 많았다. 현재 경주마 생산을 하면서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인가?
▲ 현재 1농가에 고가 씨수말과의 종부권은 2두가 기본이다. 경마대회 우승 등으로 혜택을 받아도 3두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에 생산농가가 자생하기 위해선 씨수말을 도입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씨수말을 도입하더라도 마사회에서 무료 종부를 시행하고 있어 전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 외국과 경쟁을 하기 위해선 목장 규모를 확대해야 하는데, 현재로선 한계가 있는 것 같다.

- 금악목장에서 도입한 ‘인그란디어’와 ‘니혼필로닐’의 배출한 자마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출발점으로 보이는데 향후 기대치는?
▲ ‘인그란디어’의 경우 이제부터 상승세가 시작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인그란디어’의 2대자마들이 올해 본격적으로 활약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니혼필로닐’ 또한 다음 주 부경에서 열리는 경마대회에 ‘임페리얼스타’가 출전예정이고, ‘홀리몰리’도 꾸준한 성적을 내주고 있는 만큼 2∼3년정도면 리딩사이어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한다.

- 올해에도 씨수말 도입계획이 있는 것으로 안다. 주로 일본에서 씨수말을 도입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리고 올해 씨수말 도입계획은 어떻게 되나?
▲ 꼭 일본을 고집하는 것은 아니다. 초기 도입되었던 ‘글라이드’는 미국에서 도입했고, 이후 호주 등에서도 도입을 한 바 있다. 국가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현재 국내의 주류혈통은 노던댄서계열이고, 일본의 경우는 할로계열이기 때문에 오히려 혈통 조합상 유익한 점이 있다고 본다. 올해 도입될 씨수말은 ‘미디온디스크’로 일본에서 블랙타입 우승 경험이 있으며, 국내에 도입되면서 씨수말로 데뷔하게 된다. 앞으로 10여두 정도를 도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