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30일(일요일) 과천시에 있는 렛츠런파크 서울(서울경마공원)에서 펼쳐진 제2회 아시아챌린지컵 경마대회에서 대한민국 대표마인 ‘최강실러’(마주 남기태, 조교사 지용훈, 기수 이찬호)가 디펜딩챔피언인 싱가포르 대표마 ‘엘파드리노’의 추격을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제2회 아시아챌린지컵에는 전년도 챔피언인 싱가포르 대표마 ‘엘파드리노’를 필두로 싱가포르 대표마 3두, 일본 대표마 2두, 한국 대표마 6두가 출전해 자국의 명예를 건 한판 승부를 펼쳤다. 디펜딩 챔피언인 ‘엘파드리노’의 저력도 대단했지만, 초반부터 선입작전을 펼치다 결승선 직선주로에서 빠르게 선두로 나선 ‘최강실러’의 투혼을 이겨내지는 못했다.

우승을 차지한 ‘최강실러’는 스피드와 힘을 고루 겸비한 말로, 지난 7월 문화일보배에서 국내 단거리 최강마로 평가받았던 ‘와츠빌리지’와 동일한 부담중량에서 코차 승부를 보일만큼 빠른 성장세를 보여 이번 대회에서 높은 기대를 받은 바 있다.

한편, ‘최강실러’의 우승뿐 아니라 ‘천구’, ‘갑오명운’이 각각 3위와 4위를 차지해 한국 경주마들의 선전이 돋보인 대회가 됐다.

이번 대회 우승은 한국경마가 경주마로 직접 국제교류대회에 참가한 지 3년 만에 이룬 쾌거여서 그 의미가 각별하다. 한국마사회는 한국 경마의 선진화와 파트II 국가로의 승격을 위해 2013년 최초의 국제경주로 경마 한일전을 개최한 데 이어 2014년 아시아챌린지컵으로 출전 국가를 확대했다. 올해는 뚝섬배를 비롯해 첫 싱가포르 오픈 원정경기 출전, 아시아영건챌린지 대회 개최 등 국제 활동을 확대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세계화를 위한 혁신 노력에 대해 내부의 반발이 매우 거셌다.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은 상태에서 별다른 성과 없이 세계의 높은 벽만 느끼게 한다며 너무 성급한 정책이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그러나 ‘최강실러’의 우승으로 많은 비난을 잠재울 수 있게 되었다. 뿐만아니라 한국경마의 국제화 노력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한국마사회는 아시아영건챌린지, 국제교류트로피교환경주, 아시아챌린지컵 등을 집중적으로 배치하여 세계경마관계자들에게 한국경마의 국제화노력을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더불어 다양한 부대행사가 경마팬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 냈다. 이런 성과로 인해 현재 추진 중인 올해 파트Ⅱ 진입의 노력이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예시장에서는 아시아챌린지컵을 위해 각국의 경마관계자들이 모여 현장을 지켜봤다. 또한 일본과 싱가포르는 물론 프랑스 등 내외신기자 30~40명의 열띤 취재가 이어졌다. 외신 기자들의 취재 경쟁에 비해 한국 언론들은 전문 매체와 일부 스포츠신문에서 관심을 보였을 뿐이다. 방송으로는 SBS스포츠채널이 현장 생중계를 했고 인터넷 KRJ방송이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다.

행사기간에는 체험 프로젝트로 ‘맛있는 응원’이 열려 경마팬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 냈다. ‘맛있는 응원’은 사전 신청과 현장 고객 선정을 통해 아시아챌린지컵에서 한국 경주마의 선전을 함께 응원하고 관람대에 마련된 특설 야외식당에서 저녁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현장을 찾은 현명관 회장은 셰프 옷을 입고 경마팬에게 직접 음식을 나눠주고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내 박수갈채를 받았다. 현명관 회장은 외신기자와의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경마에 대한 세계 경마관계자의 궁금증을 풀어주고, 한국경마의 중장기 계획들을 허심탄회하게 밝혔다. 외신기자 중 특히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의 노모토 기자는 한국 경마에 큰 관심을 나타내며, 한국마사회가 추진 중인 혁신정책들에 대해 다양하게 취재했다.

경마는 세계 120여 국가가 시행하는 글로벌산업이다. 세계와 교류를 하지않고 자체의 경마만 시행한다면 경마=도박이라는 부정적인 인식을 깨뜨리기 힘들다. 이제 한국경마가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힘차게 뻗어나가기를 기대한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