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서석훈 입니다.

경마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시네요..
이러다 동백님께서 예상가로 나서는건 아닐까 모르겠네요..

암튼 그 열정에 제가 조금이라도 보탬이 됐으면 합니다.

크게는 2가지 질문을 주셨는데요..
하나는 주로출장, 또하나는 마체중에 대한 사항이네요.

우선, 주로출장시에 대한 답변입니다.

Q. 주로출장시 게걸음 즉, 옆으로 가는 말을 어떻게 보아야 하는 걸까요?
A. 말이 게걸음을 한다는 것은 당연히 기수가 제어하기 때문에 그러한 현상을 보이는 것입니다.
제어하지 않는 말이 게걸음을 하는 경우라면, 그건 말이 아니라 정말 '게'가 아닐까요?
 
제가 본지에 연재한 강좌내용에서도 설명했듯이
기수가 말을 제어하는 이유는 바로 말이 흥분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흥분된 말은 뛰려는 습성이 있습니다. 천적이 다가오면 도망가려는 말의 본능적인 측면에서
보더라도 흥분되어 있다는 것은 뭔가 심리적으로 불안하다는 증거입니다.

그래서 흥분된 말은 어찌됐건 기수가 다독거리려 무척 애를 쓰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기수가 웬만큼 제어한다고 흥분된 말이 차분해지기란 쉽지 않죠..
자꾸 뛰려는 말과 그것을 제어하려는 기수, 생각만 해도 서로가 쓸데없는 힘을 소비하는 일입니다.
그렇게 되면 서로 힘자랑만 하다가 말도 사람도 지쳐버리게 되겠죠..

그렇기 때문에 기수는 아예 처음부터 말의 고개를 정면으로 향하지 않고 옆으로 향하게끔 유도하는 것입니다. 말이 고개를 옆으로 하고 소위 '게' 처럼 뛸수는 없지 않겠어요?

Q. 그렇다면 흥분된 말은 무조건 베팅권에서 배제해야 할까요?
A. 그건 흥분된 정도에 따라 다릅니다.
기수가 말이 게걸음을 하도록 유도했을때, 차분히 그에 순응한다면 오히려 뛰기 적당한 상태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사람도 어떤 중요한 운동경기나 시험을 앞두고 있을때, 긴장감 없이 늘어지고 있는 것 보다는
적당한 긴장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는 건 아실 겁니다.
말도 마찬가지로 적당한 흥분상태는 경주에 임하기 위한 준비자세입니다.
간혹 출발 게이트에 들어가기 전에 기수가 말에게 채찍으로 독려하는 경우를 보셨을 겁니다.
그것이 바로 말에게 어떤 자극을 주어 긴장감을 조성하기 과정인 것입니다.

반면, 기수가 말에게 게걸음을 유도하는 과정에서 말이 고개를 쳐들고 다소 반항적인 태도를
보이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경우는 말이 과도하게 흥분된 상황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런 말들은 결국 게이트에 들어가는 것 자체를 거부하기 십상이고, 설령 게이트에 들어가더라도
늦발을 하거나 혹은 경주중에 오버페이스를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답니다.

다음으로 두번째 질문 마체중에 대한 답변입니다.

Q. 마체중은 늘어나는 것, 줄어드는 것 가운데 어느 쪽이 좋을까요?
A. 마체중으로 우승마를 예측하는 일은 상당히 어렵고도 힘든 작업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알아두실 범위내에서 설명해드리겠습니다.
마체중을 보실때는 먼저 "베스트마체중"에 유념하셔야 합니다.
경마문화 책을 보시면 말전적 옆에 "베스트마체중"이 표기가 되어 있습니다.
베스트 마체중이란, 그 말이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을 당시의 마체중입니다.
즉, 최상의 컨디션을 가졌을때의 마체중을 의미하죠..

이러한 베스트 마체중을 기준으로 편차가 클수록 좋지않은 상태, 반대로 편차가 작을수록
좋은 상태라고 쉽게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예를 들어 A라는 경주마의 베스트 마체중이 450kg라고 했을때,
지난번 출전시 마체중이 460kg이고, 이번 출전시 마체중이 455kg이라고 한다면,
A경주마는 지난번과 비교해 이번 출전시의 컨디션이 좀 더 나은 상태라고 예측해볼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베스트마체중을 맹신해서는 안됩니다.
경주마가 2세 혹은 3세 초반(4월이전)에는 어떤 변화를 보일지 모르기 때문에
과거의 베스트마체중 에만 집착하게 되면 해당마의 컨디션을 잘못 파악하는 수가 생기게 됩니다.

예를 들어 B라는 2세마가 데뷔전에서 450kg의 마체중으로 우승을 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그렇게 되면 전적표 상에는 B경주마의 베스트마체중은 450kg으로 표기되겠죠..
시간이 흘러 다음해 1월이 되어 3세가 되었을때 470kg의 마체중이 되었다면,
베스트 마체중과는 무려 20kg의 편차가 나기 때문에 좋지 않은 상태라고 생각할수 있을 겁니다.
사람도 마찬가지겠지만 어린 말에서 청년마로 성장하는 과정에서는 체중이 늘어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이러한 현상을 두고 베스트 마체중과 많은 편차가 난다고 해서 베팅권에서 배제해 버린다면
큰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이해가 되셨다면, 마체중에 대해 기억해두셔야 할 일반적인 내용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첫번째, 가을/겨울철에는 마체중이 늘고, 봄,여름철에는 마체중이 빠진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여름철은 더운 날씨 때문에 땀도 많이 흘리고 식욕도 떨어지기 때문에
마체중이 빠지기 마련입니다.
반대로 겨울철에는 같은 운동량으로 조교를 하더라도 땀을 덜 흘리기 때문에 여름철과 비교해
체중감소가 적을 것입니다.

둘째, 반대의 현상이 나타났다면 훈련상태를 체크하라!
겨울철에 체중이 빠졌다거나 여름철에 체중이 증가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좋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때 무작정 베팅권에서 배제하기 보다 훈련을 함께 체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 여름철에 체중이 증가한 말이 오히려 직전보다 더욱 강도높은 훈련을 하고 나온다면
이것은 오히려 좋은 상태로 변화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경주마는 일생에 2-3번의 변화를 겪는다고 합니다.
여기서 변화란 갑자기 전력이 급상승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위의 경우처럼 변화를 보였다면 여지없이 999를 터뜨릴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셋째, 휴양마의 경우 암말은 체중증가, 수말/거세마는 체중감소가 기본!
휴양마는 대략 9주이상의 공백을 가진 말로, 이러한 말이 출전할시엔 컨디션이 매우 궁금하실
겁니다. 거기다 그 말이 능력마라면 더욱 그러하겠죠..

이때 암말인 경우라면 체중이 증가해야 좋습니다.
암말은 수말에 비해 체력이 약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나라 처럼 4-5주의 출전주기가
반복될 경우 수말보다는 지치기 쉽상이죠..
조교사들도 그러한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암말의 경우 생각보다 못뛴다고 판단이 되면,
여지없이 7-8주 많게는 10주 정도의 공백을 갖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 기간 동안 지친 체력이 회복되면서 마체중도 당연히 불어나게 되겠죠..
여기서 마체중이 불어나는 것은 살이 찌는 것이 아니라 소진된 체력이 회복되는 증거입니다.

반면 수말은 다른 경우입니다.
수말이 휴양을 들어가는 것은 지쳤기 때문이라기 보다는 대개 자잘한 부상이 그 원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시 경주에 나설 경우 부상의 완치가 관건이겠죠..
만약 부상이 완치가 되었다면 충분한 훈련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수말은 훈련으로 인한 마체중의 감소가 있게 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제대로된 훈련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공백 동안 늘어난 마체중은 빠지지 않게 된다는 사실을
기억해 두세요..

이상 답변이었습니다.
구구절절 풀어놓긴 했는데 잘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도 있을 것 같네요..
추가적인 궁금증이나 또다른 사항이 있으면 언제든 요청하세요..
성심성의껏 답변해드리겠습니다.

늦은 밤입니다.
좋은 꿈 꾸시고 이번주 꼭 건승하시길 빌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