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렁이님, 안녕하세요.. 서석훈 입니다.
(에구 징그러워라..-.-)

답변이 늦어 죄송합니다.
수,목요일에는 사실 시간적으로나 심적으로 여유가 없네요..
양해를 부탁드리며 질문에 대한 답변 드리겠습니다.

경마를 한지 10회 정도 된다면, 거의 왕초보시네요..^^;
그에 비해 너무 어려운 질문을 해주셔서 어떻게 설명을 드려야 할지 난감합니다만,
기본적인 내용만 간추려 보겠습니다.

일단 아래 전적표를 보시죠..

이번주 토요일에 출전 예정인 '골드자이언트'라는 마필의 직전경주(7/12일 1400M) 성적입니다.

G-1F라고 기재된 부분 보이시죠..?
이것이 말의 뒷힘을 나타내는 부분입니다.
G-1F란 골인지점에서 결승선 전방 200M구간의 기록을 말합니다.
즉, 결승선을 앞두고 마지막 200M에서 어느정도의 능력을 발휘하였는가에 대한 것입니다.
전적표 상에는 "13.7"이라고 기재되어 있는데, 바로 마지막 200M를 13.7초에 주파했다는 의미죠..
여기서 "13.7"이란 기록이 과연 뒷힘이 좋다고 할 수 있을까요? 혹은 나쁜 것일까요?
일반적으로 1400M 경주에서는 "13.3"를 기준으로 이것보다 빠르면 뒷힘이 좋다고 하고,
이것보다 느리면 보통 혹은 뒷힘이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1400M에서 "13.3"이라고 한 것은 저의 오랜 경험에 의한 것이므로,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차이가 있을수 있습니다.
여하튼 경주거리별로 기준기록이란 것이 있어야 말의 뒷힘을 평가할텐데요..

제가 생각하는 거리별 G-1F기준기록은 다음과 같습니다.
                  1400M에서는 "13.3"
                  1000M에서는 "12.8"
                  1200M에서는 "13.0"
                  1700M-1800M에서는 "13.0"
                  1900M이상 에서는 "13.3"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저 개인적인 소견이므로,
님께서 좀 더 경마를 연구하시다 보면, 나름의 기준기록을 세울 수 있을겁니다.

덧붙여 이러한 기준기록도 주로상태에 따라 달라져야 한답니다.

주로상태란 위의 전적표 상단에 기재된 "불량20%"와 같이 주로의 수분함량에 따라
건조->양호->다습->불량으로 나뉘어 집니다.

우리가 모래위를 걷다보면 마른 모래에서는 발이 푹푹 빠지기 때문에 힘이 들지만,
젖은 모래에서는 발이 덜 빠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힘이 덜 들죠..

경주로도 마찬가지 입니다. 수분이 많을 수록 즉, 불량주로 일수록 말이 덜 지치기 때문에
기록이 빨라지게 마련입니다.

따라서 위에서 언급한 기준기록 역시 건조주로에서는 기록이 느려지기 때문에
기준기록도 조금은 느려져야 하겠고,
불량주로에서는 기록이 빠르기 때문에 기준기록 역시 다소 빨라져야 하겠습니다.

참 복잡하죠..?
또한 말의 뒷힘 즉, 스테미너를 파악하는 데는 지금껏 말씀드린 G-1F 외에,
G-3F 등도 고려되어야 할 요소 이지만 자꾸 들어가다 보면 꼬리에 꼬리를 물 것 같아 이 정도에서 참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렇다면 과연 뒷힘이 좋은 말은 단거리에서 유리할까, 장거리에서 유리할까?
굳이 언급하자면 단거리에서는 스피드, 장거리에서는 스테미너(뒷힘)이 중요한 것이 일반적입니다.
즉, 뒷힘이 좋은 말은 장거리에서 유리하다는 얘기죠..

하지만 제 소견으로는 정확히 말해 정답은 없다고 생각되는 군요.
단거리든, 장거리든 뒷힘이 있느냐 없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말의 고유능력이 아닐까 합니다.

경마는 뒷힘이 좋은 말을 찾는 것이 아니라 실제 능력이 좋은 말을 찾아내는 게임입니다.
님께서도 뒷힘에 국한하지 않고 말의 초반-중반-후반 능력을 모두 파악할 수 있어야만
초보를 벗어나 고수로 나아갈 수 있을 겁니다.

말의 전체능력(초반,후반)을 파악한다는 일은 좀처럼 난해하기 때문에 다음에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공부를 좀더 하시다가 의문점이 생긴다면 언제든 게시판을 통해 질의해주시면 성심껏 답변드리겠습니다.

내일부터 전쟁이네요..
이번주 건승하시고, 편안한 밤 되십시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