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군에 머무르고 있는 신예마필 경주에서 그동안 출발이 좋지 않아 고전을 했던 3번‘트리플원더’(이주용)가 초반 무난한 출발과 4코너에서 그림같이 인코스를 파고들며 선두경합에 나선 후 결승선에서 머리차 우승을 차지한 경주.
초반 기수교체한 6번‘선모’(김동철)가 강한 선행으로 경주를 주도했지만 4코너 이후 급격한 체력저하를 보여 최하위를 기록했고, 데뷔전에서 무난한 모습 보인 7번‘팔팔대운’(권진환)이 2위권을 유지하며 경주를 펼치다. 4코너부터 선두에 나섰으나 막판 덜미를 잡히면서 2위에 그치고 말았다.
경주전 인기에서는 2번‘목련’(윤기정)이 직전경주 늦발후 선전을 했다는 점에서 많은 인기를 모았지만 초반 자리를 잡지 못하고 외곽에서 경주를 펼치며, 체력전에서 다소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경주는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신예마들에 대한 판단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느끼게 한 경주였다.

승리의 뒷 얘기
이주용 기수 - 마필 나아졌지만 상대 약해 우승 가능
경주전 새벽훈련시 말이 좋아졌다는 것을 느꼈다. 그러나 우승까지는 생각지 못했다.
‘트리플원더’는 스타트가 느린 말은 아닌데, 최근 경주에서 늦발주를 한 것이다. 전에는 경주중 왼쪽 다리만 쓰는 모습이었는데, 이번 경주에서는 오른발도 같이 사용하면서 조금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경주편성도 그리 강하지 않았기 때문에 성적이 좋았다.
이번 경주 편성이 약했기 때문에 다음 경주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는 의문이다. 그렇게 큰 기대를 가지기는 어렵지 않나 생각한다.

패배의 뒷 얘기
윤기정 기수 - 선행 실패가 패인
우선 인기에 반해 저조한 성적을 기록한 결정적인 요인은 선행실패가 아닌가 한다.
‘목련’은 스타트가 그리 좋지 않은 말이고, 겁이 많다. 그러나 편성이 약하다 보니 인기를 많이 모은 것 같다.
당초 초반 선행만 잘 받는다면 어느정도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스타트가 좋지 않았고, 4코너 이후 앞의 말들 사이가 많이 벌어져 추입이 가능할 것으로 봤지만 겁이 많아선지 말이 나가지 않았다.
아직 경주경험이 적은 마필이라 능력을 단정짓기는 힘들다.


3월 11일 일요일 제6경주 - ‘활강’ 짧아진 거리에 회복세 합쳐 입상 성공
비교적 약한 상대 만난 2번‘인스탄트선샤인’(김형수)이 무난한 경주를 펼치면서 우승을 차지한 경주.
이변을 일으킨 마필은 유일한 국산마인 4번‘활강’(임대규). 99년 12월 입상을 기록한 이후 무려 15개월만에 입상에 성공하면서 20.4배를 기록했다.
경주는 초반부터 강자틈을 벗어난 ‘인스탄트선샤인’이 강한 선행으로 경주를 주도했고, 비록 승군전이지만 직전경주 좋은 경주를 보였던 7번‘천하일격’(김택수)는 최고의 인기를 모았으나 경주내내 자리를 잡지 못하고 외곽에서 경주를 펼치다가 결승선 직선주로에서 걸음이 무뎌지며 부진을 보였다.
이변의 주인공 ‘활강’은 초반 3∼4위권에서 선두를 따르다가 한 때 다소 중간후미로 밀렸으나 4코너에서 강한 말몰이를 하면서 인코스를 파고들며 선두와의 격차를 단숨에 줄이는 모습을 보였다.
‘활강’은 선전은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컨디션과 줄어든 거리, 그리고 외국산마 경주에 출전하면서 얻어진 감량이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여진다.

승리의 뒷 얘기
임대규 기수 - 4코너까지 참은 것이 성공했다
‘활강’은 소속조로 온 이후 좋은 모습을 보인 적이 없다. 직전경주 6위를 기록하면서 어느정도 나아졌다고 판단은 했지만 특별히 좋다고는 느끼지 못했다.
다만 이 말이 항상 3∼4코너에서 끌리면서 오버페이스를 해 성적이 나빴는데, 이번 경주 4코너까지 말에게 끌리지 않고 힘을 비축했다가 추입을 하는 작전을 생각했는데, 그것이 성공하면서 성적이 좋아진 것 같다.
비록 입상을 했지만 한번 뛴 것 가지고 완전히 나아졌다고 생각하기는 힘들다. 연속입상을 해야 믿음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패배의 뒷 얘기
김택수 기수 - 최선 다했지만 상대 강했다
‘천하일격’이 승군전이고 기록이 아주 뛰어난 것도 아닌데, 의외로 최고 인기를 모았다. 경주 편성상 기복은 있지만 좋은 기록을 가진 마필들이 있었는데, 경주에 나서면서 다소 걱정을 했다.
직접 마필 훈련을 담당했는데, 경주일도 마필 상태는 최상이었다. 경주중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느끼며, ‘천하일격’도 최선을 다해 자신의 기록은 유지를 했다.
물론 많은 기대를 해주신 경마팬에게 미안함을 느낀다.
앞으로도 강한 상대를 만날텐데 지구력 위주로 훈련을 해서 추입을 시도해볼 생각이다.


작 성 자 : 권순옥 mar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