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4일 토요일 제11경주
‘글라이딩투댈러스’, 명마 ‘대견’ 물리치고 우승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는 명마 ‘대견’과 ‘글라이딩투댈러스’의 대결로 관심이 모아졌던 14일 토요일 제11경주는 박을운 기수의 화려한 재기전과 함께 ‘글라이딩투댈러스’의 완승으로 마감됐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1군마 10두가 출전한 이날 1900m 레이스에서 10세에 접어든 ‘대견’은 시들지 않는 인기를 과시하며 단승식 1.8배를 기록, 최고 인기마로 떠올랐으며 ‘글라이딩투댈러스’와 좋은 호흡을 보이고 있는 박을운 기수는 이날 3개월여만에 경주로에 나서 의욕적인 출발을 다짐하며 인기순위 2위를 기록했다.
1군 정상급 마필인 이들의 격돌에 직전경주에서 선전하며 우승을 차지했던 ‘글라이딘스플렌더’와 지난달 막강 ‘인모션’을 7마신차로 제압했던 ‘클래시돌’이 가세, 2위권에서는 2∼3두가 경합을 펼칠 것으로 전망됐다. ‘글라이딘스플렌더’,‘클래시돌’,‘젊은태양’등이 무리한 체력전을 펼치는 동안 ‘글라이딩투댈러스’와 ‘대견’은 중위권에서 추입시기를 기다렸다. 마침내 결승선 직선주로에 접어들자 ‘글라이딩투댈러스’는 눈깜짝할 새에 1위로 급부상한 반면, ‘대견’은 이렇다할 추입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순위권 진입에 실패했다. 2위는 인기순위 최하위를 기록했던 하무선 기수의 ‘도도’가 차지, 복승식 2백95.9배가 기록됐다.

승리의 뒷얘기
박을운 기수 -재기전 우승으로 자신감 회복
▲그동안 공백기를 가져 팬들에 대한 신뢰도가 많이 떨어졌을 것으로 생각해 하루라도 빨리 이를 회복하고 싶었는데 다행히 ‘글라이딩투댈러스’로 우승을 차지할 수 있어서 무척 기쁘다. ‘글라이딩투댈러스’는 이번 경주를 앞두고 직접 훈련시켰는데 전과 달리 선행력이 많이 무뎌졌음을 느꼈다. 그래서 이번 경주에서도 스타트 여부에 따라 추입작전도 염두에 두고 있었는데 역시 생각했던대로 스타트가 늦어 차분히 체력안배하며 4코너까지 레이스를 진행했다. 그 이후 마필의 체력이 남아 있음을 확인하고 결승선 직선주로에 접어 들면서는 우승을 예감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우승을 비롯해 전반적으로 만족스런 한 주였으며 더욱 분발하고 싶다.

패배의 뒷얘기
김동균 기수- 체중에 민감한 ‘대견’, 몸 무거웠던 듯
▲많은 인기를 모았을 텐데, 너무 아쉽다.
마필 컨디션 자체는 별 문제가 없었다. 다만 체중에 상당히 민감한 ‘대견’이 이날 경주를 앞두고는 9kg정도 불어 몸이 다소 무거웠던 것은 아닌가 판단된다.
그러나 무엇보다 경주 중 3코너를 돌며 앞선 마필이 주춤하는 사이, 부득이하게 고삐를 당길 수 밖에 없었고 이에 따라 탄력이 감소했다는 것이 패배를 자초한 가장 뼈아픈 실수로 생각된다.
믿고 기승시켜 주신 조교사님과 경마팬들에게 죄송한 생각이고 좀 더 분발해 이날의 패배를 만회하고 싶다.

8월 15일 일요일 제3경주
‘셰이크앤고’, 지구력 보강하고 데뷔 후 첫 승
8월 15일 일요일 제3경주에서 ‘셰이크앤고’가 특유의 순발력에 지구력까지 보강된 모습을 보이며 데뷔 후 첫 승의 기쁨을 누렸다.
지난해 도입된 미국산 3세마 ‘셰이크앤고’는 매 경주 선두권을 형성했지만 막판 지구력이 현저히 떨어짐으로 인해 13전 동안 단 한 번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었다. 그러나 이날은 무려 20kg의 체중 증가와 더불어 지구력도 눈에 띄게 향상된 듯, ‘스위치크래프트’와의 선행경합을 이겨내고 끈질기게 1위 자리를 고수해 비로소 첫 승을 기록할 수 있었다.
이날 경주에서 압도적 인기를 모았던 신예마 ‘스위치크래프트’는 데뷔전에 이어 이날 경주에서도 입상권에서 탈락, 4위에 머물러 실망을 안겼다.
6번에서 출발했던 ‘스위치크래프트’는 초반부터 3번 게이트의 ‘셰이크앤고’가 선행에 나서자 이를 따돌리기 위해 치열한 경합을 펼쳤고 이 과정에서 체력소모가 따라 또다시 입상권에서 탈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셰이크앤고’의 뜻밖의 선행승으로 단승식 52.6배가 작성된 것은 물론, ‘천기절정’과의 복승식도 무려 1백71.2배가 기록됐다.

승리의 뒷얘기
정지은 조교사- ‘셰이크앤고’, 힘 차오르며 기량 향상되는 듯
▲‘셰이크앤고’는 2세때인 지난해 도입된 마필로 당시는 기대치가 높았으나 실전을 치르면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에 그쳐 실망이 많았다.
지난번 한 차례 2위를 차지한 후, 여전히 지구력 부족을 드러내 이번에도 큰 기대를 하기 어려웠으나 최근 체중 증가와 더불어 눈에 띄게 기량발전이 이뤄져 다른 때 보다는 좀 낫지 않을까 생각했다. 스타트는 워낙 좋은 편이나 항상 지구력이 문제였던 터라 병행 훈련과 더불어 훈련시간을 길게 가져가 이를 보강하기 위해 노력했다.
앞으로 1000m에서는 무난한 성적이 기대되는 만큼 차츰 거리를 늘려갈 생각이다.

패배의 뒷얘기
이희영 조교사 ‘스위치크래프트’, 출발 늦어 무리한 체력전 불가피
▲데뷔 전에 이어 이번 경주에서도 많은 인기를 모았으나 입상권에서 탈락했다. 원인은 크게 두가지로 분석된다. 첫 번째는 스타트가 좀 늦으면서 초반 선행싸움을 힘겹게 전개했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마필 자체의 고개가 높아 제능력을 발휘하기 어렵다는 고질적인 문제에서 기인한다.
이 마필은 능력검사를 1분03초 대로 통과해 기대치가 다소 높을 것으로 전망되나 당시는 이렇다할 몸싸움도 없었고 다른 마필들이 합격에만 초점을 맞추고 느슨한 레이스를 펼친 반면 능력검사에서 이미 최대능력을 발휘했음을 밝힌다. 능력향상을 위해서는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

작 성 자 : 취재팀 omee@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