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패의 뒷 얘기
2월 11일 일요일 제11경주
4세 1군 강자들, 5세 중견그룹 맞아 완패
- ‘대복’적임기수 기승해 1군 첫 승 기록
- ‘종로’ 전력 상승세 보이며 입상, 40.3배 선사

외국산 1군 경주가 출전두수 부족으로 취소된 가운데 펼쳐진 국산 1군 경주인 2월 11일 일요일 제11경주는 국산 1군의 능력마들이 대거 출전, 경주 전부터 혼전이 예상된 경주였다.
신예 1군 강자로 분류되는 1번‘단심’(천창기), 3번‘핵돌풍’(박수홍), 9번‘퓨전’(장세한) 등 4세마들이 인기를 모았다.
초반 경주는 기대대로 1번‘단심’과 9번‘퓨전’이 선두경합에 나섰고, 3번‘핵돌풍’도 4위권을 유지하며 인코스에 위치하고 있었다.
먼저 불안한 모습을 보인 것은 3번‘핵돌풍’, 3코너 진입전 뒤로 밀리기 시작한 ‘핵돌풍’은 마체이상으로 주행중지된 4번‘용천검’(김형수)를 제외한 모든 마필에게 추입을 허용한 채 최하위까지 밀려났다.
4세마중 유일하게 기대이상으로 뛰어준 마필은 5번‘자굴산’(김동균), 4코너에서 최외곽을 선택하며 추입에 나선 ‘자굴산’은 빠른 걸음 보여주며 막판 선두권을 위협하며 3위를 기록했다.
우승 다툼은 의외로 초반 선행마 뒤에 바짝 붙었던 혼전을 지켜보던 7번‘종로’(박태종)와 8번‘대복’(김창옥)으로 압축이 되었다. ‘종로’는 3코너부터 일찌감치 승부에 나섰고, ‘대복’은 4코너 직선주로에서 추진을 시작했다. 선행마군이 하나둘씩 뒤로 밀리고 결국 끝까지 인내를 가지고 페이스를 유지했던 8번‘대복’이 목차 승리를 이끌어 냈다.
1군 최강자를 제외하고는 이렇다할 상대마가 없을 것 같던, 4세 신예강자들이 급격한 동반 몰락을 보이며 실망을 안김으로써 향후 국산 1군경주의 난타전을 예상케 하고 있다.

승리의 뒷 얘기
김창옥 기수 - 최선 다해 뛰어준 ‘대복’ 고맙다
‘대복’은 내가 국산1군까지 올려놓은 말이다. 그만큼 말의 습성등에 대해 잘 알고 있었지만 솔직히 레이스가 강했기 때문에 입상을 자신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경주전 조교사가 강공을 지시했고, 최선을 다한 결과가 좋아 너무나 기쁘다.
경주전 예전에 기승했을 때의 스타일로 기승하겠다고 얘기했는데 레이스가 잘 풀렸고 상대마들이 덜 뛴 것 같다.
이번 강자들을 물리치고 우승을 했지만, ‘대복’이 과거부터 어깨가 다소 무리가 있는 말이기 때문에 현군 유지가 최선인 것 같다. 물론 레이스가 약하다면 입상 도전이 가능할 것이다.

박태종 기수 - 중간에 끌려서 우승 기회 놓쳤다
직전경주 국산 1군 승군후 첫 입상을 기록한 이후 연속 입상에 성공해 기쁘다. 하지만 3코너 부근에서 마필에게 끌려서 앞으로 나가는 바람에 막판 추입이 무뎌져 우승할 기회를 놓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종로’는 앞에 가면 라스트에서 덜 뛰는 경향이 있다는 조교사님의 말씀을 듣고 4코너 이후 추입작전을 계획하고 경주에 임했다. 하지만 선행마들이 앞에서 뻗어나가지 않았고, 3코너에서 마필이 워낙 심하게 끄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선행에 나서게 된 것이다.
훈련을 담당하진 않았지만 경주전 윤승시 직전경주와 비슷한 컨디션을 보여 레이스만 잘 푼다면 좋은 성적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사실 경주편성이 강한 편이라 큰 인기를 모으진 못했지만 직전경주처럼만 뛰어준다면 앞으로도 충분히 국산 1군에서 성적을 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패배의 뒷 얘기
박수홍 기수 - 마필상태 다소 좋지 않았던 듯
‘핵돌풍’은 예전에 훈련을 담당했던 적은 있지만 실전에서는 첫 기승이었다.
지금까지 올린 성적을 봐서 당연히 좋은 모습을 기대했었는데, 실제 경주중 마필이 앞으로 나가지 않았다.
초반부터 인코스에서 무리하지 않고 따라가다가 4코너에서 추진을 했는데, 마필 걸음이 예전같지 않았다. 아마도 상태가 다소 좋지 않았던 것 같다.

장세한 기수 - 선행 경합으로 체력 소모
경주를 위해 직접 마필 훈련을 담당했었다. 상태가 좋은 편이었기 때문에 상대마들이 강하긴 했지만 내심 기대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초반부터 선행경합을 벌이면서 다소 무리한 체력 소모가 이뤄진 것 같다.
앞으로 지구력 보강을 하고 거리 적응이 된다면 나아질 것으로 본다.

천창기 기수 - 생각만큼 걸음이 나오지 않는다
이번 경주 경주전개상으로는 큰 문제가 없었다고 본다. 물론 초반 선행 강공을 펼쳤지만, ‘단심’이 충분히 소화해 줄 것으로 기대했었다.
선행경합에서 체력적으로 부담이 되었겠지만 생각보다 빠른 4코너에서 힘이 소진된 모습을 보이고 말았다. 향후 더 나아진 모습을 기대하고 있지만 과연 원하는 걸음을 보여줄 지는 미지수다.



작 성 자 : 권순옥 mar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