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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진·배대선·최상식·김문갑 조교사 2승, 접전속에 근소한 우위
- 박원덕 조교사 1승 2위 3회 “양과 질 모두 만족을 기한다!!”
- 문세영·이주용 기수 3승, “젊은 기수들의 대단한 활약”
- 임대규, 천창기, 지하주, 박수홍 기수 2승, “요즘 잘나가는 기수 명단(?)”
- ‘삼매경’ “국산1군에서도 그명성 그대로”
- ‘이터널레인즈’ “선행 상대마만 없다면 언제나 가능”
- ‘인리스티드’ 4연승, “꿈은 이뤄지고 있다!!”
- ‘승보’·‘금상’·‘골드윈’, 꾸준히 상승세 보인 국산 3세마들
- ‘스파키’·‘부다비전’, 치고 올라오는 개별거래마들
- ‘한라의정기’ 지난주 가장 돋보였던 국산2세마
위태위태해 보였던 추석 휴장 전 경마가 마감됐다.
사상 초유의 경마전문지 발행중단에 경마계 전체가 숨을 죽인 가운데 다수의 경마팬들은 불편을 호소했지만 일요일자는 거의 대부분 정상 공급돼 다행히 큰 혼란은 피할 수 있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한국마사회는 물론 경마전문지들이 한층 성숙하고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경마팬들 앞에 설 수 있게 되길 바란다.
지난주는 휴장 전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출전두수가 대폭 늘면서 경주편성이 그 어느 때보다 짜임새 있게 이뤄졌으며 이에 힘입어 매출액은 지난 2주간에 비해 소폭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주 성적을 부문별로 살펴보자.
조교사 부문에서는 2승 2위 1회를 기록한 40조 고옥봉 조교사가 근소한 우위를 보였다. 매주 꾸준하게 승수를 추가하고 있는 고는 가파른 상승세는 없어도 담금질된 무쇠처럼 묵직하게 화력을 내는 스타일. 더욱이 최근에는 국산마 2세마 자원이 크게 늘면서 마방에 안정감을 더하고 있고 지난주에도 국산마로만 이같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이외 10조 김정진, 20조 배대선, 28조 최상식, 53조 김문갑 등 젊은 실세 조교사들이 나란히 2승씩을 나눠가졌다.
풍부한 마필 자원을 바탕으로 탄탄한 관리능력까지 겸비한 이들은 다승, 복승률, 상금면에서 과히 과천벌 최정상이라 해도 손색이 없다. 비슷한 시기에 마방을 개업한 김정진, 배대선 조교사와 김문갑 조교사는 최근 몇 년간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고, 여기에 최상식 조교사가 우수한 신마발굴에 성공하면서 합류한 상태. 이들의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과천벌은 더욱 신선하고 젊어질 것임에 분명하다.
‘다함께’라는 명실상부한 최고마를 보유했으면서도 승수면에서는 조금 부족한 감이 있는 52조 박원덕 조교사도 1승 2위 3회를 거두며 서서히 정상궤도를 찾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가능성있는 신예 기수들을 대폭 기용하면서 변화를 모색하는 모습은 앞으로 더 기대해도 좋다는 암시기도 하다.
기수 부문에서는 지난주에도 4승을 몰아친 김효섭 기수의 활약이 단연 돋보였다.
7월부터 시작된 승수몰이와 마침내 달성한 5백승, 그리고 이후의 가파른 행보...최근의 성적만을 놓고 보면 이제 박태종이라는 산을 넘고 그의 시대를 활짝 열어가고 있다는 느낌까지 준다. 두 달 연속 차지한 다승왕 타이틀, 그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은 것만은 분명하다.
문세영, 이주용 기수도 3승으로 파이팅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잘 하고도 김효섭 기수에 한발 뒤져 번번이 아쉬움을 남기고 있는 문세영 기수, 하지만 이런 아쉬움이 오히려 그의 가능성을 더 크게 열어주는 것 같다. ‘이터널레인즈’,‘대행수’,‘챌린지퀸’ 이런 말들로 접전 속에 우승을 거머쥐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혀가 내둘러질 정도. 어쨌든 올 한해 경마계 최고 인기 아이콘은 문세영임에 틀림없다.
임대규, 천창기, 지하주, 박수홍 기수 등도 2승씩을 차지하며 상한가를 이어간 한 주였다. 이중 천창기 기수는 통산 4백승의 위업을 작성하기도 했다.
경주마부문에서는 1군마 ‘삼매경’, 승군마 ‘인리스티드’, 신예마 ‘한라의정기’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국산1군인 ‘삼매경’은 마사회장배 부진을 단숨에 털고 일어나 다음달에 펼쳐질 농림부장관배(국1, 1900m, 핸디캡)를 다시 한번 기약해볼 수 있게 됐다.
‘인리스티드’는 4전 4승의 무패 신화를 만들어가고 있는 미국산 개별거래마로 현지 경주 경험이 없음을 고려할 때 ‘퍼펙트챔피언’, ‘골드머니’등처럼 무한한 잠재능력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국산 2세 ‘한라의정기’는 11마신 차 대승을 거뒀는데 특히 추입의 아닌 선행이었다는 점에서 선,추입이 자유로움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 외 1군‘이터널레인즈’가 비록 높은 부담중량의 ‘다함께’였지만 단독 선행이 가능한 레이스에서는 언제나 위력적임을 입증했고, ‘승보’, ‘골드윈’, ‘금상’등은 계속해서 걸음이 늘어나고 있는 국산 3세마들이었는데 특히 ‘승보’는 5연속 입상의 안정감까지 줬다.
외국산마에서는 ‘스파키’, ‘부다비전’이 각각 2연승, 1승 2위 2회라는 좋은 성적으로 승군 행진을 펼쳐 나갔다.
이번주는 경마를 크게 봤을 때 하반기 경마의 시작이라 할 수 있다.
추석 휴장을 계기로 출전두수는 더욱 많아질 것이며 특히 11월부터는 하루 경주수가 11개로 줄어들기 때문에 편성은 더욱 빡빡해 질 것이다.
“결실의 계절 가을”이란 말이 있듯이 박진감 넘치는 편성을 맞아 모든 팬들이 좋은 출발을 했으면 한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
